:: 목양수필 ::

    -김승현 목사가 바로 자신의 손목시계를 풀어 정 선교사의 손에 채웠다.

 

226일 마닐라 공항에 도착했다. 정진우 선교사가 담임하는 교회의 성도와 각각 차를 대기시킨 채 기다리고 있었다. 점심식사도 하지 못하고 빵으로 때운 후 도착한 터여서 일행 모두가 시장했다. 추경호 목사는 저혈당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마닐라 시내의 한국식당을 가기로 했다. 내가 필리핀에 머물 때 종종 찾았던 곳이다. 정 선교사는 50분 거리라 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2시간 이상이 걸렸다. 교통대란내지 지옥이었다. 퇴근시간과 맞물려 더 했을 것이다.

 

이 식당에서 내가 모두에게 첫 식사대접을 했다. 결제는 선교사가 패소로 했다. 우리 돈 17만원 전도가 들었다. 그러나 나는 200달러를 전해드렸다. 모두가 만족한 식사를 했다. 그 양이 대단했다. 나오는 날의 식사는 추경호 목사가 대접하기로 고지해 줌으로 기쁨을 더하였다.

 

추 목사와 나는 개혁주의 선교회의 중요한 보직을 맡아 일행들을 격려하려고 이런 처신을 했으나 선교현장을 떠날 때는 잠시 후회를 했다. 둘이 대접한 재원이면 선교지를 위해서는 엄청난 효과를 낼 물질임을 알고 나서다. 그럼에도 일행들을 위로함도 중요한 일이라 여겨 감사로 새겼다.

 

식사 후 선교지에 도착했다. 입구에 Cristal christian church가 있었다. 좀 더 들어가니 joyful christian school이 보였다. 이곳 교회를 방문하여 어린이 성경학교 시 말씀을 전한 때가 2012년이었다. 당시 땀으로 목욕을 하며 설교를 했던 기억이 지금도 진하게 남아 있다.

 

6년만의 방문에 필리핀은 많이 변해있었다. 우선 길이 그렇게 밀린 것은 첫 경험이다. joyful christian school의 건물이 3층으로 올라 있는 것도 처음 보았다. 6년 전에는 1층이 전부였다. 정진우 선교사의 수고와 땀 그리고 눈물이 한눈에 들어오고 마음에 느껴졌다.

 

그러나 표현을 자제했다. 나를 통하여 일행들에게 정 선교사가 알려졌고 연결이 되었기 때문이다. 동행한 목사들 스스로가 정 선교사와 그 사역을 평가하기를 바란 것이다. 정 선교사를 통해 선교사역 보고를 받았다. 물론 경직된 분위기가 아닌 자연스런 분위기에서였다.

 

정 선교사는 우리 일행이 피곤한 것을 배려했는지 간단하게 설명했다. 거창한 이야기가 없었다. 그저 자신이 이곳에 온 이유와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만 보였다. 현재도 고등학교를 건축하고 있어 재정적으로 엄청나게 시달리고 있음에도 이에 대해 표현을 전혀 하지 않았다.

 

동행한 목사들은 그 현장에서 정 선교사의 진실성을 확인했다. 수도 없이 한국교회를 속인 선교사들과는 전혀 다른 선교사로 판단한 것이다. 사실 우리가 머문 내내 정진우 선교사는 영혼을 사랑함이 훤하게 보였다. 선교사의 손목에 시계가 없는 것을 확인한 김승현 목사가 바로 자신의 손목시계를 풀어 정 선교사의 손에 채웠다. 불과 한 달 전에 구한 방수시계란다.

 

김 목사는 수요일에는 통역한 여전도사의 수고를 알고 그에게 전할 사례의 절반도 부담을 했다. 자신의 지갑을 열어 있었던 재원을 모두 사용한 것이다. 동행한 목사들 중 최고령으로 은퇴를 3년 정도 남겨둔 목사로서 귀감 된 모습을 먼저 보인 것이다.

 

우리 8명은 4인씩 나누어 방에 들어갔다. 훌륭한 숙소였다. 정 선교사는 내빈들이나 단기선교 팀들을 위한 공간을 그 어려운 중에도 준비해 두었던 것이다. 코를 고는 목사들에 대한 정보가 있어 약간은 긴장했으나 첫날과 그 밤은 그렇게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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