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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기 한국교회의 부흥에 여 성도들의 헌신은 결정적이었다.

 

 한 권사가 교회에서 청소를 하다가 느닷없이 입을 연다. “목사님, 여자 목사들은 세우지 않아야 합니다. 여자에게 안수를 주면 안 됩니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 권사는 우리교회에 오기 전에 신비주의 성향의 교회에 출석했었다.

 

 우리교회에 등록하여 적응하는 데 20년 가까이 시간이 걸린 데는 두 가지 요인이 있었다. 이미 밝힌 대로 말씀 중심의 교회가 아닌 교회에 출석한 것과 자신의 사업이 분주하여 주일 낮 예배만 겨우 드린 것이 원인이다.

 

 여자 목사와 신앙생활을 함께 한 것도 아닌데 왜 이런 소리를 했을까? 이 권사는 자신이 알고 있는 여자 목사들의 가정생활이 대부분이 정상적이 아니라는 것을 예로 든다. 게다가 설교를 들어보면 신학적인 기반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이 권사가 이런 말을 하는 것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다. 그래서 반론을 제기하지 않았다.

 

 현재 내가 속한 고신교단과 합동 그리고 합신교단은 아직도 여자 목사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 선이 언제 넘어질지 모르는 수위에 와 있다. 앞의 권사의 말을 참고한다면 이 선이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유지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적지 않다.

 

 그럼에도 가뭄에 콩 나듯이 좋은 성품과 자질을 가진 여 목사들이 보이기도 함은 숨길 수 없다. 이들은 보며 남자 목사인 나도 반성을 하는 경우가 있다. 앞에 언급한 권사는 하나님의 은혜로 지금은 다른 교인들이 넘보기 어려울 정도의 모범적인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목사가 찾고 있던 일꾼으로 양성이 된 것이다.

 

 목회하면서 위로를 받는 것은 여러 통로가 있다. 우선은 주님의 말씀을 통해서다. 목사인고로 설교말씀을 준비하면서 그리고 전하면서 풍성한 위로를 받는다. 자신이 전한 말씀대로 살아보며 받는 풍성한 축복은 날마다 간증거리가 된다.

 

 또 하나의 위로는 전기한 권사와 같은 성도의 변화와 충성으로 위로를 받는 것이다. 요즈음 권사들을 통해 위로를 다소간 받고 있다. 수난주간 새벽기도회 시간에 권사 2인을 제외하고 모두 참석을 했다.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목사인 내가 위로를 받는다. 비록 많은 수는 아니라도 이들의 충성과 헌신으로 교회가 힘을 내는데 기초자원이 되었다는 생각에서다.

 

 이런 권사들을 중심으로 44일 토요일에 봄맞이 대청소가 있었다. 막내 권사가 금년에 50세가 되었다고 하니 이제 노령화가 되어가는 교회중 하나가 되었다. 청소봉사를 한다고 온 멤버가 모두 권사들이었다.

 

 이들은 주방을 중심으로 청결작업을 시작했다. 감사하게도 공무원인 박연섭 집사가 토요일이어 이번 청소에 동참해 도움을 주었다. 내가 도움을 주지 않아도 되는 요인이었다. 예배당과 교육관도 새로운 단장을 했다. 여인들의 손이 미치는 곳의 청결은 눈에 두드러진다.

 

 모든 봉사를 마치고 돌아갈 시간에 내가 나의 사무실로 소집을 했다. 그리고 기도를 해 주었다. 아울러 잠시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간에 목사로서 어려운 것들은 속에 품고 있었다. 특별히 성도들에 대한 문제는 더욱 그리했다.

 

 이날 목사로서 가진 아픔이랄까? 아니면 기도제목이 되는 것들을 서너 개 털어놓았다. 이미 권사들이 알고 있는 부분들이다. 자신들끼리 만나면 대화의 주제로 올리는 부분들이다. 예컨대 자녀들이 주일을 잘 지키지 못한다든지 하는 일 등이다.

 

 목사인 내가 동일하게 아픔을 가지고 있고 성도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음을 밝혀 권사들은 교회에 시험거리가 생기면 기도해 줄 것을 주문한 것이다. 목사가 아무 말을 안 하고 있으면 이것이 오해가 되는 경우를 종종 경험했다. 이제 권사들과는 소통하고 싶은 마음이다.

 

 장로교회의 특성상 장로들과 소통이 되면 더욱 좋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들보다 권사들과 소통이 더 잘되니 목사로서 고장이 난 것일까? 아님 병이 난 것일까? 아무래도 거의 모든 공 예배에 출석하며 목사의 설교를 듣고 목사를 위해 기도해 주는 성도들과 가까이 할 수밖에 없음은 다른 목사들도 매 한가지 일 것이다.

 

 초기 한국교회의 부흥에 여 성도들의 헌신은 결정적이었다. 그 당시의 여 성도들의 신앙을 회복한다면 다시 한국교회에 성장의 불을 붙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권사들을 보면 소망이 생긴다. 그 가운데 서너 명의 권사가 더욱 그러하다. 이들은 새벽기도회를 위시하여 공 예배를 귀히 여기는 권사들이다.

  • ?
    코람데오 2015.04.13 11:45

    초원의 권사님들을 보며 참 많은 은혜를 받고 또 배우게 됩니다.

    어느 교회나 충성스런 권사님들은 항상 있기 마련이지만

    우리 교회는 특히 남다른 것 같습니다.

    남자 성도들이 하지 못하는 일들을 여권사님들은 합니다.

    장로나 안수집사조차도 미처 신경쓰지 못하는 일들을 여권사님들은 다 챙깁니다.

    남자들이 바쁘다는 핑계로 하지 못하는 것을 여권사님들은 시간을 내서 다 합니다.

    물론 그녀들이라고 바쁘지 않을 턱이 없는데도 말이죠.

    제가 얼마전에 쓴 댓글에, 핑계없는 무덤은 없다고 한 것이 기억납니다.

    온갖 핑계와 구실을 둘러대며 주님의 일을 게을리 하는 사람은

    사실은 알고보면 주님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라고 감히 결론을 내린 적 있습니다.

    물론 우리교회 남자 성도들도 열심히 하는 분 많습니다.

    하지만 여권사님들의 열심과 부지런함과 충성심을 따라가기엔 멀었습니다.

    목사님께서 이분들을 아끼고 의지하며 동역의 파트너로 삼는 것은

    어찌 보면 너무도 당연한 것 아닐까요..

    남자들이 조금 더 분발해야 하겠습니다. ㅎㅎ

    천국은 상급 싸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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