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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양수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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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는 드려야겠기에 나를 청했다고 했다.

 

 조규춘 집사와 권윤자 권사 부부는 잊을 수 없는 부부이다. 우리 교회에서 집사 안수를 받고 권사 취임을 했다. 나와 함께 교회를 통해 주님의 나라 확장의 일꾼으로 사용을 받을 기회를 잡은 것이다. 그러나 그 기간은 몇 년 되지 않았다. 이들이 광명에서 경영하던 사업을 접고 고향인 강원도 주문진으로 이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와 함께 교회를 섬기는 기간 동안 여러 면에서 최선을 다했다. 게다가 권 권사의 대접으로 부산에 강의하러 갈 때마다 커피와 핫도그 등으로 허기를 달랬다. 이런 사랑의 기간이 길었다. 이들 부부는 중고등부 학생들에게도 이런 사랑을 공급했다.

 

현재 이들 부부의 아들 내외와 어린 손자가 우리 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128일 수요일에 조 집사에게 전화를 받았다. 자신의 장모가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는데 다음 날 오후 3시에 입관 예배를 인도해 줄 수 있는가를 상의했다. 예배의 청이 아니라도 정중하게 찾아가 위로를 할 일이었다. 하물며 말씀을 전해달라고 하니 내게는 복이었다.

 

교회의 알림 방에 부고 사실이 공개되었다. 수요일 예배를 마치고 나니 정 전도사가 성도들이 직접 조문은 하지 못해도 조의금을 모아 자신에게 건넸단다. 이주 토요일인 11일에는 차경륜 성도의 장남이 결혼식을 하여 이 주간은 우리 성도들에게 경조가 겹치는 주간이 되었다.

 

코로나19 시대에 살고 있다. 내가 목회하는 인천에서 시작된 인천발 오미크론이 전국을 혼란하게 하고 있다.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성도들이 장례식장까지 찾아갈 엄두를 내지 못한다. 한 권사의 경우 이런 일에는 거의 동행했다. 하지만 남편의 직업의 특성상 함께 하지 못했다.

 

만일 확진되면 남편이 격리되어야 하기에 이는 사업을 접는 일이 되기 때문이다. 이런 사정들을 알기에 성도들의 동행을 강권하지 못했다. 권 권사의 구역장이었던 권사는 부고 고지를 받은 날 3차 백신주사를 맞아 출입이 어려웠다.

 

감사하게도 최근에 우리 교회의 가족이 된 송은아 집사가 동행을 자원했다. 권 권사를 전혀 알지 못하지만, 목사의 심방에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그리하여 아내와 정 전도사와 함께 4인이 장례식장을 찾았다. 31호 특실에서 목탁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내가 찾는 식장은 2호 특실이었다. 도착하니 유족들은 입관에 임하고 있었다. 잠시 기다리니 입관을 마치고 식장에 유족들이 모두 모였다. 잠시 나를 소개하고 예배를 드리자고 했다. 조 집사가 미리 알려서인지 모두가 순응했다.

 

권 권사와 광명역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대화한 것이 생각났다. 자신의 모친이 94세라며 여러 대화를 했었다. 종종 남편인 조 집사에게 일을 맡기고 모친을 뵈러 가는 효심도 보았다. 그러나 이제 지상에서는 볼 수 없는 어머니가 되었다.

 

입관 예배가 시작되었다. 찬송도 한 곡 불렀다. 유족들의 모습을 보니 불신 유족도 감지되었다. 데살로니가 전서 4장의 본문으로 모친이 예수의 죽음과 부활 그리고 주님의 말씀을 믿고 살았음을 전제하고 설교했다.

 

지금 모친이 원하는 것은 유족들이 신자면 더 잘 믿어 주님의 나라 일꾼이 되는 것이고 불신이면 반드시 믿고 천국에서 후일 만나는 것임을 강조했다. 이를 전하는 것은 목사의 사명임도 강조했다. 동시에 남은 유족들이 우애가 있게 지내고 어머니 생전 시 이상으로 자주 만나 사랑을 나누라고 전했다.

 

축도를 마치고 유족들에게 마이크를 넘기며 한마디씩 할 기회를 만들었다. 코로나로 조문을 위해 기다리는 이가 없기에 내가 좀 더 진행하며 시간을 선용한 것이다. 한 아들이 오늘 목사님의 주신 말씀을 그대로 시행하겠습니다.”라며 인사를 이었다.

 

다른 아들은 자신이 안수집사라고 소개하면서 하고픈 말을 전했다. 사위인 조 집사에게도 마이크를 넘겼더니 나를 청하여 예배를 드리고자 한 것을 전하고 신앙에 근거하여 정중하게 인사했다. 아울러 가족들에게도 이날 받은 말씀대로 형제간에 우애를 다지는 기회가 되도록 하자고 했다.

 

인사를 마친 후 내가 권윤자 권사를 만날 때마다 남동생이 교회에 출석하는가를 묻겠다고 하여 그에게 신앙생활을 하겠다는 확답을 받았다. 유족들과 사진을 찍을 장을 마련했다. 장례가 다 마쳐지면 사진이 남아야 추억이 가능함을 알기 때문이다.

 

예배를 마치고 조규춘 집사 부부와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조 집사는 코로나를 생각하여 부고도 내지 않았다고 했다. 조문을 오는 이는 장례식장에서 감염을 염려하기도 하지만 혹 자신이 감염의 원인자가 될 수 있어 조심한다는 것을 고려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예배는 드리고 싶었고 특히 나를 청하여 설교를 듣고 싶어 청하였다고 전했다.

 

95세의 모친이 주님의 품에 안겼다. 96세 된 부친이 생존해 있단다. 하지만 모친이 노환으로 입원한 뒤 덩달아 많이 약해졌단다. 이것이 인생사라고 생각하며 들었다. 부활 소망 천국 영생의 진리가 얼마나 가슴에 새겨지는지 모른다. 권 권사 내외의 사랑에 조금이라도 보답했다는 생각에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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