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양수필 ::

      - 왜 고신교단에 가입을 원합니까?” 에 대해 교회를 좋은 교단의 후임자에게 물려주고 싶어서입니다.”                             


  107일 주일을 잘 지켰다. 나의 경우 주일성수에 목사의 사역이 포함된다. 특히 설교사역이다. 오전과 오후에 걸쳐 사명을 잘 감당했다. 그런데 이날 오후에 남은 사명이 하나 더 있었다. 바로 목사들 3인을 만나는 일이다.

 

노회에서 중요한 일을 감당하는 한 목사가 자리를 주선했다. 바로 한 목사를 데리고 와서 나에게 사과를 시킨다는 것이었다. 이런 자리를 거부할 이유가 없었다. 그동안 내가 교단에서 불의한 목사로 인해 받거나 당한 상처를 생각하면 어쩌면 반드시 필요한 일이었다.

 

이런 나의 상처와 인내를 알고 있는 장로들도 이런 나의 생각과 동일하다. 그래서 이런 부분에 관한한 목사와 뜻을 같이하고 당회의 결의가 필요한 것은 결정까지 해 준다. 이 경우 “...사건에 대해 담임목사의 의중에 따른다.”라는 식의 결정을 해주어 언제나 나에게 힘을 실어 주고 있다.

 

이런 중대한 자리에 나 혼자 나가는 것은 후에 오해의 소지가 생길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그리하여 나의 형편을 잘 살펴 아는 양00 목사가 동행하도록 했다. 물론 당일 일을 주선한 목사에게 이를 고지하고서다.

 

약속 장소에 도착해 주차장에서 먼저 기다렸다. 양 목사에게 전화를 하여 주차장에서 만나 양 목사의 차에서 대화하며 시간을 좀 보내고 약속시간 5분전에 들어갔다. 두 목사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나로서는 어색한 만남이 되었다.

 

그래서 악수를 하고는 바로 식사시간을 가졌다. 뷔페식사이다 보니 오가면서 자유롭게 식사를 했다. 모든 사안을 내가 알고 있으니 내편에서 말을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상대목사에 대한 지난날의 이야기들을 모두 꺼냈다.

 

어쩌면 이날 불의한 목사가 악한 힘으로 행했던 일들을 증언하는 자리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이런 악한 목사의 의중에 따라 나에게 상처를 남긴 일들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상대 목사는 자신이 알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약간의 설명을 했지만 나를 제외한 두 명의 목사들 앞에서 모두 인정하고 사과를 했다.

 

그 목사를 만난 것은 1980년대 후반이었다. 그가 사역을 하는 현재의 교회에 내가 추천을 하여 사역을 시작했다. 그러나 그는 그것을 모르고 있었다. 틀림없을 것이다. 내가 말을 해주지 않았고 할 필요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를 통해 상처를 받고 시간이 지났기에 내가 그를 그 교회에 소개하여 가게 된 일을 소상하게 설명했다. 참석한 목사들은 나의 설명을 듣고 모두 이를 인정했다. 부족하지만 난 사실과 진실만 말하기 때문이다.

 

지난날 교단의 목사들이 맹종한 불의한 목사는 입만 열었다 하면 거짓말이었다. 그가 한 설교도 모두 거짓말이었다. 그 설교대로 살았다는 증거가 없기 때문이다. 이날 자리를 주선한 목사는 나를 자신의 교회 설교자로 초청해 공적으로 사과를 했었다. 이때 동행한 아들이 마음이 녹아 어려서부터 천명했던 목사의 꿈을 찾은 계기가 될 정도였다.

 

이 목사는 사과를 한 목사에게 조만간 신 목사님을 교회에 초청도 하시고...”라고 했다. 진심을 담은 사과인지는 주님께서만 아시겠지만 이런 자리에 응해 사과를 한 것 자체가 쉬운 일은 아니라 보았다. 이제 이런 자리에서 초연하고자 한다.

 

어느 목사와 교회의 노회가입을 막을 마음은 접었다. 그리고 당회에 통보하여 이해도 구했다. 사과를 했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왜 고신교단에 가입을 원합니까?”에 대해 교회를 좋은 교단의 후임자에게 물려주고 싶어서입니다.”라고 답한 것에 나름 감동이 되었기 때문이다. 잡동사니 목사들을 모아 교단을 살찌게 하는 교단에 자신이 평생 담임한 교회를 남기지 않겠다는 말에 목사로서 크게 동감이 되기 때문에 그의 가입을 막을 이유를 접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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