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양수필 ::

   - 나의 모습은 어떠한가? 이런 대학에서, 심지어 돈까지 내면서 시간을 낭비하고 있었다.

 

매주 화요일마다 부산외국어 대학에서 가지는 강의는 나에게 색다른 행복을 준다. 신자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신학교 강의에 비해서다. 물론 영적으로 충만한 강의는 후자이다. 그러나 외대의 경우 불신학생들이 대부분이어 이들을 가르치는 것은 전도에 직결된다.

 

사명감을 가지고 임하는 이유가 된다. 더욱이 하나님께서 이 일을 위해 나를 부산까지 보내 강의를 시키신다는 확신을 가지니 더하다. 외대에서 많은 학생들을 만나고 있다. 이제 교정을 거닐다 보면 그 잠시의 시간에 나에게 인사를 하는 학생들이 많다.

 

얼굴은 기억하나 이름이 떠오르지 않아 미안한 나의 마음이지만 이들에게 최선을 다해 가르친 보람을 느끼고 있다. 위로는 하나님께 부끄럽지 않기 위해 늘 열정을 다하여 강의를 준비하고 가르치며 전하고 있다.

 

이번학기에는 1학년 학생이 한명도 없다. 모두가 2학년과 4학년이다. 약속이라도 한 듯이 그렇다. 55명의 학생이 나의 수업을 신청했다. 통상 40명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많은 학생의 수가 된다. 이들 중 신자는 10여명이다.

 

나에게 글을 준 박지훈 학생은 교회에 출석을 한바 있으나 지금은 긴 겨울방학 중이다. 나에게 글을 보내주어 관심을 가지고 통화까지 해 안바다. 이제 교회에 출석을 하겠다고 다짐도 했다. 한두 주가 지나면 확인을 하는 것이 나의 임무이다. 이런 학생의 영혼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나의 중요한 할 일임을 알기 때문이다.

 

지훈이가 보내 준 글은 이전의 학생들과는 다른 점이 있다. ‘기독교의 이해수업을 수강하게 된 배경과 수강신청의 과정을 기록으로 남겼기 때문이다. 어떤 학생은 기독교의 이해는 천천히 수강신청을 해도 된다고 여겨 여유를 부렸단다. 지훈이도 그런 경우다.

 

그러나 개설 첫날 인원이 다 차는 것은 이미 서너 해가 된 일이다. 일반대학에서 기독교 과목이 이런 경쟁력이 있다는 것은 참 감사한 일이다. 이복수 교수의 사랑의 수고가 곳곳에 열매로 나타나는 것이다. 나의 헌신도 그 속에 한 몫을 하고 있으니 가문과 교회의 영광이다.

 

                                                                기독교의 이해를 듣고

지능형 IT 융합학과 박지훈

 

학기 초, 오로지 좋은 시간대만을 고려한 채 아무렇게나 짠 시간표, 그것이 나의 시간표였다. 관심 없는 수업을 들으니 집중은 고사하고 가만히 앉아 수업이 끝나기만을 학수고대할 뿐이었다. 그렇게 하염없이 앉아있던 중 문득 대학의 의미가 떠올랐다.

 

본디 대학은 국가와 인류 사회 발전에 필요한 학술 이론과 응용 방법을 교수하고 연구하며, 지도적 인격을 도야하는 곳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나의 모습은 어떠한가? 이런 대학에서, 심지어 돈까지 내면서 시간을 낭비하고 있었다. 이런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기에 시간표를 정정하기로 결심했다.


시간표를 정정하면서 강의계획서를 꼼꼼히 읽어보며 인생에 도움이 될 만한 강의를 물색했다. 그러던 중 문득 기독교의 이해라는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약 10년간 집 근처의 교회에 다닌 적이 있었다. 당시에는 교회에 친구도 있고 또 간식을 주기에 갔었지 깊은 신앙심을 가지고 다니지는 않았다.

 

기독교에 대해 얕은 지식만 있을 뿐 깊은 지식과 이해는 없었다. 그렇기에 기독교에 대해 더 배우고 싶다는 욕심 아닌 욕심이 생겼다. 기독교에 대해 깊은 지식을 쌓음으로써 지난 10년을 비롯해 앞으로의 시간들을 의미 있는 시간으로 만들고 싶었다.


기독교의 이해 강의를 수강하기 위한 길은 순탄하지 않았다. 수강신청 인원이 가득 차서 빈자리가 없었다. 하지만 강의가 너무 듣고 싶어서 실례를 무릎 쓰고 신재철 교수님께 직접 연락했다. 이때 교수님께서 정정 기간에 자리가 나면 신청해보고 자리가 없다면 대학본부에 연락해보라며 긍정적인 답변을 주셨다.

 

또 저녁에 다시 연락을 주시며 필자가 이 강의를 수강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며 좋은 말씀들을 해주셨다. 이런 교수님의 친절하신 모습에 감명을 받아 강의를 듣고 싶다는 생각은 더더욱 커져갔다. 며칠 후 정정 기간이 되고, 우여곡절 끝에 수강신청에 성공해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됐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기대감을 한껏 품은 채, 수업에 들어갔다. 수업은 내가 기대했던 것 그 이상이었다. 성경은 설명하기 어렵기도 하고 자칫 잘못 설명하면 지루할 수도 있는데 그렇지 않았다. 이해하기도 쉬웠고 다음 내용이 궁금해질 만큼 흥미진진했다.

 

특히 수업 가운데 죄의 유입과정을 설명하며 3가지(먹고, 보며, 탐욕의) 문제를 극복하고 살아야 한다는 말씀을 들었을 때는 깨달음을 얻음과 동시에 감격스럽기까지 했다. 이렇듯 나에게 있어 기독교의 이해 강의는 수업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인생에 도움이 되고, 인성 함양에도 크게 도움이 되는 아주 이로운 강의였다.

 

교수님은 신앙이 없는 학생들을 위해서 성경을 통해 한 주간 집중강의를 하면 다음 시간에는 역사를 통한 강의를 하신다. 이를테면 유대교와 이슬람교 그리고 천주교 등을 강의하신다. 이때도 이들 종교가 성경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를 밝히신다.

 

자연스럽게 신앙의 유무와 관계없이 학생들은 교수님의 강의에 집중하게 됨을 느낀다. 외대에 입학하여 3학기를 맞이한다. 그런데 교수님이 출석을 부르실 때 보면 지각과 결석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학우들이 강의에 집중하는 몰입도는 최고이다.


교수님께서는 강의를 위해 인천이라는 먼 곳에서 부산까지 오신다고 한다. 필자의 인생에서 정말 잊지 못할 또, 시들었던 신앙심을 다시 일깨워주신 교수님께 이번 기회를 통해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교수님!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 남은 수업들도 잘 부탁드립니다!”


다음 수업은 이제 2주나 남았다. 중간고사가 있기 때문이다. 시간이 빨리 지나길기다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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