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양수필 ::

 - 시찰장과 시찰 위원들에게 사례봉투를 건넸다. 내가 개척당시에 이를 불평하며 세월이 갔다.

 

목사들이 10여명이나 한 자리에 모인다는 것은 참으로 힘이 든 일이다. 시찰 회의로 여러 목사들을 대하게 된다. 과거에는 시찰회시 시찰장과 시찰 위원들에게 각 교회에서 사례봉투를 건넸다. 내가 교회개척 당시에는 이를 온당치 못한 일이라는 생각을 하며 세월이 갔다.

 

이날 천환 목사는 다른 회의로 참석하지 못하고 부목사가 대신 온다고 통보를 사전에 받았다. 그러나 당일 회의가 일찍 마쳐져 좀 늦더라도 참석한다고 부목사가 전했다. 부목사는 나를 보자마자 봉투 세 개를 내 놓는다. 천 목사가 전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고려교단에 있을 때는 이런 전통이 있었다. 당시 나는 이런 봉투를 준비하면서 마음이 편하지 못했다. 시찰장이나 위원들이라면 통상 선배들인데 오히려 시찰 내 어려운 교회와 후배들을 살피고 격려하는 것이 바르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어느 덧 내가 시찰장과 같은 직을 감당할 시기가 되었다. 나는 이런 관행을 과감하게 없앴다. 양향모 목사도 같은 생각을 하는 목사여서 그가 서경노회에서 시찰장이 되었을 때도 없앴다고 한다. 처음에는 이런 기금을 모아 시찰을 위해서 사용을 한다는 명분으로 유지를 해 보았지만 결국 없앴단다.

 

고신교단에 오니 시찰운영비가 노회에서 지급이 된다. 내가 경인노회에서 시찰에 참석해 보니 장소를 제공하는 교회에서 식사를 대접하지 않았다. 이상히 여길 정도였다. 그러니 누구든지 시찰장소를 허락한다. 그리고 공금으로 식사를 해결하고 교통비까지 준다.

 

이 관행도 없애 버렸다. 나의 제안으로 이 기금으로 시찰 내 개척교회를 돕고 암과 같은 질병을 만난 교역자를 도왔다. 그리고 은퇴한 후에도 선교활동을 하는 선교사를 지원했다. 이런 선행을 인정해주었는지 아무도 반대하지 않았다. 내가 시찰 장에서 물러난 후에도 이는 이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최근에 들으니 뒤에서 이를 비판하는 목사가 있었단다. 이를 전해 듣고서 이번에는 나의 주장을 펼치지 않기로 했다. 대신 회의를 했다. 회의를 거쳐 시찰 공금은 그대로 보관하기로 했다. 당장 교통비나 식사비로 사용하지 않고 후에 요긴한 일이 있을 때 사용하기로 한 것이다.

 

올 여름에는 교역자 수련회가 있다. 34일간이다. 이때 두 번이나 시찰별로 식사를 하는 시간이 있단다. 누군가가 이때 재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나 내가 옆 자리에 앉은 천환 목사에게 한번은 대접을 해 줄 것인가 물었다. 천 목사는 기쁘게 수용했다.

 

목사 부부가 20여명이 된다. 나의 경우 회를 대접하려면 힘이 드니 사정을 보아 약간은 후원을 받아 대접을 하겠다고 했다. 결국 두 번의 식사가 모두 해결이 된 것이다. 이번 수련회에 우리 교회의 부담감이 제법 된다. 이런 일에 재원이 사용되는 것은 그리 찬성하지 않는 편이다.

 

그렇다고 절대 불가를 주장하는 나도 아니다. 목사들이 모처럼 야외에서 다 모여 시간을 가지는 것도 유익한 일이라 본다. 특별히 사모들은 더욱 그러하다. 상당수의 목사 부부들이 어려움 중에 목회를 하기에 더욱 그러할 수가 있다.

 

이들을 후원한다는 의미의 재정지출이니 수용하고자 마음을 먹었다. 그러나 내가 참석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여겼는지 이번 수련회에 내가 설교를 한 번 하도록 순서를 배정했단다. 말씀을 전할 기회까지 부여가 되니 도리가 없이 참석해야 한다.

 

이날 시찰 회에서 잠시 추억에 잠겼다. 어느 덧 내가 선배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날 모임에서 천환목사와 나 그리고 양향모 목사와 정연규 목사가 한 식탁에 앉았다. 정 목사는 이미 노회 장을 역임한 목사이다. 시찰의 선배들이 한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과거에 선배 목사들이 앉아 교제하는 모습이 때로 부럽기도 했다. 그러나 그들이 거의 은퇴를 했다. 이제 나도 은퇴의 시기가 다가온다는 생각이 교차했다. 그러나 아직은 현재사역을 한다. 남은 기간 주어진 직들을 통해서도 주님의 나라 확장에 잘 사용 받고자 마음을 다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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