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양수필 ::
 - 요즈음 학생들 중 가정을 생각하는 착한 학생을 오랜만에 만났다는 생각을 했다.

 

36일 부산외대의 강의가 시작되었다. 이 주간은 학생들이 나의 강의를 들어보고 수강여부를 확정한다. 소위 수업의 간을 보고 원치 않으면 포기하고 다른 과목을 신청하면 되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잘 보이려고 강의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첫 시간을 대충 때울 마음도 없다.

 

늘 해오던 대로 열심히 최선을 다해 강의를 했다. 다만 시간은 3시간 중 거의 절반으로 사용했다. 첫 시간이고 확정된 강의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날 강의를 위해 부산외대에 도착한 것은 오전 930분경이다. 오전 10시부터 강의가 시작되니 다소 여유가 있다.

 

도착하여 바로 외래교수실을 찾았다. 그러나 잠겨있었다. 이상한 일이다. 수년 동안 강의를 다녀도 이런 일이 없었다. 이 교수실에는 늘 알바 학생이 봉사를 했다. 하는 수 없어 교직원인 김성수 팀장에게 전화를 했다. 전화기를 놓는 순간 문이 열렸다.

 

문이 잠겨있었던 이유는 뒤를 따라 들어온 교수를 통해 알았다. 이제 알바 학생이 없다는 것이다. 최저임금이 올라 이번학기부터 아예 외래교수실에서 근무했던 알바 학생이 없고 저녁에만 근무를 하게 한다는 것이다. 그간 3인이 근무했던 공간에 1인만 근무하고 시간도 대폭 준 것이다.

 

수업을 마치고 정00 학생을 만났다. 이 학생은 지난학기에 나를 찾아와 눈물을 보이며 인사를 했던 학생이다. 그동안 교제하던 남학생과 이별을 통보받고서 나를 찾은 것이다. 이 학생은 그 남자친구가 나의 수업을 들어보라 해서 2년 전에 수강했었다.

 

학기가 마쳤음에도 그 후 꾸준히 연락을 해와 사제 간의 끈을 잇고 있었다. 남자친구는 올해 졸업을 했다. 00 학생과 학교식당에서 간단한 식사를 했다. 그리고 I동의 외래교수실로 갔다. 이 교수실은 이공계 강의실이 있는 동이어서인지 늘 한가하다.

 

이 학생과 차 한 잔을 나누며 대화를 했다. 내가 필리핀에 다녀온 이야기를 해 주었다. 나의 수업을 듣게 되면서 전도를 받았고 현재는 학교 내 CCC에도 가입하여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다. 가급적이면 기숙사생활을 하니 외대교회를 나가보라고 권했다. 이복수 교수가 나의 스승임을 설명도 했다.

 

이 학생은 4학년이다. 4년 내내 장학금을 받았단다. 대화가 이어졌다. 학교에서 하는 알바에 대한 대화가 있었다. 학생들의 일자리가 상당부분 없어져 힘이 든다는 것을 말한다. 이 학생이 잘 아는 어느 대학 졸업생이 학교에서 기간제로 근무를 했으나 1년이 되어 재계약을 하지 못했단다.

 

이런 학생들의 경우 재계약은 0%란다. 학교 당국에서는 새로운 사람과 계약을 해야 청년 취직률을 높일 수 있어 그리한다는 것이다. 대화를 진행해 가면서 탁상행정이 가져온 비극을 피부로 감지하게 된다. 최저임금을 상향해도 조금씩 올렸다면 학교나 일반회사들도 적응을 해가고 그나마 알바자리라도 보전이 되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00학생은 필리핀에 관심을 가졌다. 자신이 태권도 2단이니 한국어 교사 겸 체육교사로 1년간 봉사를 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더니 말끝을 흐린다. 부모가 울산의 한 대기업에 다녔단다. 2014년부터 회사가 어려워지더니 회사 측에서 부부 중 한 사람은 사직하라고 하여 어머니가 퇴사를 했단다.

 

자신과 남동생이 모두 대학생인데 이 회사는 대학등록금도 지원한단다. 그런데 최근에 아빠가 언제 사직에 몰리게 될지 모른다며 불안해하는 모습을 전한다. 이를 알고 있는 자신이 속히 졸업을 하는 것이 아빠를 도우는 것이란다. 동생은 올해 부산대학에 입학을 했다고 한다.

 

자신이 학교에서 장학금을 받은 것은 아빠가 그대로 모아두었단다. 자신이 외국에 가거나 등에 유용하게 지원을 하려고 그런단다. 이 학생과 대화를 하면서 요즈음 학생들 중 가정 특히 부모를 생각하는 착한 학생을 오랜만에 만났다는 생각을 했다.

 

1시간여 대화를 하고는 기도해주고 학생을 보냈다. 나의 경우는 예약한 고속버스 시간이 남아 교수실에서 시간을 좀 가지다가 부산을 떠났다. 한 학기가 시작되었다. 그러나 이전에 비하면 상당히 평안하다. 강의가 상당히 줄었기 때문이다. 이는 자의반 타의반이다. 이제 건강을 더욱 더 챙겨야 할 시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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