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양수필 ::

        -교회와 성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듬뿍 담고 출발했다.

 

2012년에 필리핀에서 1년 내내 보냈다. 안식년을 얻어 교민교회를 담임하고 여러 선교현장을 살피면서다. 아들과 며느리가 이 나라의 대학을 졸업했다. 나와는 상당한 인연을 가지고 있는 나라로 가슴에 담긴 것이다.

 

고신교단에서 준비하던 은급금도 모두 해약하여 필리핀 선교를 위해 사용했다. 필리핀에서 나와서도 수년 동안 나의 모든 것을 투자할 만큼 관심을 두었던 곳이다. 그러나 지난 1년여 동안 이런 수고를 거두고 있었다.

 

여러 이유들이 상존하고 있었다. 그러나 기록으로는 유보를 할 예정이다. 그렇다고 나의 선교열정이 식었거나 중단된 일이 없다. 지역은 달리했지만 태국을 위시하여 여러 나라의 선교에 직간접적으로 마음을 담아 보냈다.

 

그러다가 이번에 내가 회원으로 봉사하고 있는 개혁주의선교회에서 필리핀 선교현장을 방문하자고 했다. 목사 8명이 한 번에 행동으로 보여 선교 현지를 살핀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회의 중 결정을 하고 바로 티켓 팅을 했을 정도였다.

 

226일 월요일에 출발하여 32일 금요일에 돌아오는 일정이 잡혔다. 목사들은 선교현장 방문으로 계획을 잡았지만 나와 일부 목사들은 마음이 달랐다. 우리가 방문하고자 하는 정진우 선교사의 선교 현장은 현재 고등학교를 건축 중에 있다.

 

건축재원이 필요한 현장이라는 것을 아는 것이다. 정 선교사의 선교현장은 여려 가지로 열매가 드러나고 있다. 이에 목사가 한두 명도 아니고 8명이나 가면서 상황만 살피고 온다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정 선교사에게 우리가 할 일을 요청했다. 그는 수요일 예배를 위시하여 말씀을 전하고 가르치는 것을 청했다. 이는 우리로서 당연히 감당해야 할 일이었다. 수요일 설교는 내가 감당하기로 했다. 물론 타천이다. 언제나 나는 섬기는 자세를 취하고자 하여 처음에는 다른 목사가 감당해 줄 것을 정중히 청했다.

 

사무국장인 양향모 목사에게 건축헌금으로 5백만 원 정도는 전하고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우리가 사용하는 경비를 제하고 이런 재원을 준비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교회와 은성교회를 통해 3백만 원은 준비가 되었다. 내편에서 기대를 하였지만 더 이상의 진전은 없었다.

 

양 목사를 포함한 일부 목사들이 정성을 담아 동참을 했지만 이는 사실상 이번의 경비에 사용을 해야 할 입장이었다. 이를 알고 나는 개인적으로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감사하게도 우리교회와 성도들이 나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성도들은 이미 선교헌금에 동참을 했다. 225일 주일 오후에 선교회 헌신예배 때다. 이 시간에 드려진 헌금은 이번선교에 사용하기로 했었다. 평소의 선교헌금보다 2배 이상이 드려졌다. 그리고도 일부 성도들은 자신이 드린 헌금액 이상을 나에게 전해주었다.

 

나는 어떻게 해서라도 채워 건축헌금을 채워드리고 싶었다. 이런 마음을 주님이 아시고 채워주신 것이다. 그런데 출발 1시간 전에 양향모 목사에게 전화가 왔다. 남해 갈릴리교회 조정국 목사가 교회와 성도들에게 받은 2백만 원을 지금 받았다는 것이다. 그러니 이를 환전해 가자는 것이었다.

 

나의 마음을 알았던 양 목사가 받은 즉시 기쁜 마음으로 알려준 것이다. 결국 나의 기도가 응답이 되었다. 순간 조정국 목사는 나보다 멋진 목사란 생각이 들었다. 선교는 희생이란 것을 알고 실천하는 목사란 사실을 접하고서다, 나로서는 이제 다소간 마음의 여유를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기쁘게 출발을 할 수 있었다. 현장에 도착하면 이런 저런 상황으로 사용할 재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교회와 성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듬뿍 담고 출발했다. 이번 필리핀 선교지 탐방에 주님께서 이미 역사를 시작하셨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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