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양수필 ::

- 상훈에게는 호리라도 자신의 후대에 이런 불상사내지 불행이 없기를 바란다.      

 

  아들 상훈이가 전화를 해서 아빠 000 목사를 혹시 아시나요?”라고 묻는다. 이런 질문을 받으면 가슴이 대단히 아프다. 상훈이는 그 목사와 나와의 관계를 확인하는 것이다. 상훈이는 올 227일 화요일에 고려신학대학원에 입학한다.

 

 합격한 것도 감사한데 목양 장학생이 되어 학비혜택은 물론 생활비 보조까지 받으니 교회와 나의 부담을 상당히 덜어주었다. 아직 개강을 하지 않았지만 1월과 2월에 이들은 히브리어와 헬라어를 수강했다. 이 강의를 위해 여러 지역에서 학생들이 천안에 있는 학교를 가기 위해 출발한다.

 

 승용차가 있는 학생도 있지만 대부분은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여러 학생들이 단체 문자를 통해 버스 터미널에 도착하는 시간을 알린단다. 택시를 공동으로 이용하자는 취지다. 학교까지 약 1만여 원의 요금이 발생하는데 혼자 타고 가면 부담이지만 4인이 모이면 그만큼 절감이 되기 때문이다.

 

 상훈이는 자신의 차를 타고 학교에 가다가 이 문자를 본다. 그래서 자신이 도착하는 시간을 알린다. 학생들은 그나마도 택시요금도 아끼게 되는 것이다. 상훈이는 약간 우회를 하면 된단다. 그러나 귀찮거나 신경을 써야 하는 일이다.

 

 연료비도 약간은 더 들것이다. 그러나 상훈이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이런 점은 솔직히 나의 유전자를 닮은 것이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런 과정에서 더 가까이 알게 되는 학생들이 생긴다. 이들이 자신의 부모 특히 아버지 목사에 대해서도 밝힌 것이다.

 

 상훈이는 아빠인 나를 밝히기 전에 나에게 먼저 확인을 한 것이다. 고려교단의 목사들 중 나와 불편한 관계에 있는 목사들이 많음을 알아서다. 불의한 목사 때문이다. 그 목사가 나를 음해하여 이를 믿는 목사들은 나와의 관계가 좋을 리 없다.

 

 이를 알고 있는 상훈이는 나와 관계가 좋으면 그 아들과 상대하고 그렇지 않으면 아는 사이정도로 남겠다는 심산이다. 그러니 이런 상훈이의 마음을 알고 내가 얼마나 가슴이 답답하겠는가? 상훈이는 2013년 말에 그 불의한 목사의 악행이 드러난 역사를 안다. 이는 동시에 하나님께서 나를 풀어주시는 일이 된다.

 

 상훈이가 학교에서 돌아왔다. 저녁식탁에 앉아 내가 그 목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 목사는 반가워하면서 인사를 한다. 상훈이에 대한 말도 꺼낸다. 이미 그의 아들에게 들은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의 딸을 위로해준 일도 언급한다. 내가 부산외대에서 집회를 하는 중 그 목사의 딸이 알바를 하고 있음을 알고 격려를 해 주었었다.

 

 상훈이는 곁에서 들으며 마음에 흡족해 했다. 상훈이가 이런 확인을 한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 내가 주님의 명을 따라 살려고 노력하는 것을 안다. 그래서 아빠와 같은 목사가 되겠다고 한다. 감사한 일이다. 그럼에도 우리 부자에게 상처가 크게 남아 있음을 확인한다.

 

 상훈에게는 호리라도 자신의 후대에 이런 불상사내지 불행이 없기를 바란다. 그렇다고 불의한 목사와 같은 이를 만날 때 피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나와 같이 회개를 촉구해야 할 것이다. 그 후의 고난도 유익으로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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