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양수필 ::

- 제가 참으로 먹을 복이 있습니다.”

 

 

 연말연시라고 해도 평소와 다름없이 보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웬 지 분주함이 있었던 것은 숨길 수가 없다. 그런 와중에 송년회를 하자고 하는 성도가 있었다. 먼저 전소영 집사가 제안한다. “목사님, 교역자분들을 한번 대접하고 싶습니다. 목사님께서 허락하신다면 이만승, 박광성 성도 내외분도 모시고 싶습니다.”라고 전한다.

 

 전 집사는 나보다 더 바쁘게 사는 성도 중 한 사람이다. 가장의 역할을 감당하면서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 혼자 벌어서 80만원에 이르는 십일조를 드리고 있음이 그의 부지런함을 반증한다. 소위 말하는 투 잡을 가지고 있다. 늘 잠이 모자란 집사가 대접과 이를 위해 시간을 낸다니 내가 손을 들 수밖에 없었다.

 

 초 신자 성도들까지 초청했다. 아마 자신의 집 이사심방 시 이들이 참석을 했고 남다른 사랑을 전한 것에 대한 보답의 마음이 담긴 것 같았다. 초청을 받은 사람들이 다 함께 식사대접을 잘 받았다. 그것도 연안부두에서 회로 배를 채웠다.

 

 전 집사는 교역자들을 대접하면서 초원교회가 자신의 신앙을 지탱하게 하는 힘이었다고 간증한다. 저녁에는 나에게 문자를 보내 목사님, 저는 초원교회에 와서야 비로소 성도가 신자가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라고 인사를 한다. 교회생활을 통한 진미를 맛보고 있다는 고백이다.

 

 한 이틀이 지나니 김길순 권사가 교역자들과 식사를 하고 싶다고 한다. 송년을 맞이하여 그냥 넘기기가 아쉽다는 것이다. 다시 시간을 냈다. 단순하게 식사한 번 하고 넘기는 자리가 아니라 김 권사는 교회의 사무 간사의 역할을 감당하니 그와의 소통은 중요한 이유도 있다.

 

 김 권사는 월급을 타는 것이 아니라 헌금을 드리면서 교회의 일을 감당하는 대표적인 성도이다. 그의 시간과 공간은 대부분 교회와 그 일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이는 자타가 다 알고 있는 일이다. 식사모임을 위해 1227일 화요일에 모였다.

 

 그런데 이날 양향모 목사가 우리 교회를 방문했다. 박사학위 연구를 위해 200여권을 빌려갔던 나의 책들을 반환하기 위해서다. 김 권사는 평소 내가 가까이 지내며 교제하고 있는 양 목사도 대접하고 싶어 했다.

 

 그리하여 같이 빕스에 가서 식사를 했다. 양 목사가 김 권사의 접대로 자리를 함께 한 것은 이번을 합하여 십여 번은 될 것이다. 그만큼 양 목사도 김 권사의 헌신을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양 목사가 올 때마다 김 권사가 교회에서 봉사를 하고 있는 일이 잗았다.

 

 양 목사는 김 권사님 동생이나 언니가 있으면 한사람 우리교회로 보내주세요.” 라고 농담을 할 정도이다. 김 권사의 신앙과 그 충성을 우회적으로 표현하여 격려한 것이다. 동석한 교역자들도 한 해 동안 수고를 했다. 이런 수고에 대해 성도들이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니 위로가 되었을 것이다.

 

 이제 신년이 되었다. 이번에는 정찬배 장로가 새해가 되었으니 교역자들을 대접하고 싶다고 청한다. 선임 장로의 청을 거절하는 것도 도리가 아니다. 다시 시간을 냈다. 4일 수요일 오전 5시에 교회에서 만난 것이다.

 

 그런데 이날 양향모 목사가 교회를 방문했다. “목사님, 동춘동에 볼 일이 있어 왔는데 차 한 잔 하고 가도 되지요.” 라고 전화로 목소리를 들려준다. 이리하여 양 목사도 동행하여 식당으로 갔다. 양 목사는 제가 참으로 먹을 복이 있습니다.”라고 시작하더니 우리교회가 참 좋은 교회라고 소감을 피력한다.

 

 자신이 종종 방문하거나 설교를 하러 올 때마다 보면 좋은 교회의 요소를 다 가지고 있다고 밝힌다. 특히 목사가 마음 것 목회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가지고 있음을 본단다. 긴장이 풀려서인지 이날 나는 말없이 먹기만 했다. 그간 힘이 좀 빠졌는데 이날 영양 보충으로 수요일 설교는 유난히도 힘이 있게 전했다.

 

 2017년이 시작되어 한 주간이 지났다. 딱히 무슨 일을 하며 칠일을 사용했는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러나 늘 해오던 것처럼 신실하게 살았다. 특별히 성경을 연구하는 시간이 길었다. 이미 설교는 2월말까지 다 준비가 되어 있는 상황이다.

 

 신문기고나 새로운 책을 출간하는 것도 원고를 점고하고 있는 중이다. 나아가 이상규 교수가 제안하여 출간하기로 한 고신원로들을 만나다도 어느 정도 진척되어 성과를 내고 있고 황우여 장로에 대한 기고문도 완성단계에 있다.

 

 새해를 맞이하여 아내가 나이 한 살 더 먹은 티를 내고 있지만 우리 부부는 목사와 그 아내로서 감당해야 할 일들을 알아서 감당하고 있다. 물론 주님의 은혜 안에서다. 2017년이 다 마쳐져 갈 무렵에는 무슨 기록이 남아 있을까? 그 열매의 종류가 무엇일까? 하루하루의 충실한 목회자로서의 삶을 우리 주님은 기억해 주심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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