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양수필 ::

- 이제 경향교회가 개혁의 시동을 걸어야 한다.

 

 역사는 잠들지 않는다는 말을 자주 사용해 본다. 내가 소장으로 사용을 받고 있는 한국교회 송사연구소에서 류윤욱 목사의 글을 정리하여 책을 출간했다. 이때 고신대학교 교회사학 교수인 이상규 교수가 잡아준 책의 제목이다.

 

 이 제목대로 역사는 잠들지 않는다. 2000년 말에 고려교단은 홍역을 치렀다. 그러다가 2001년 초에 나와 조석연 목사를 위시한 적지 않은 교회와 목사들이 고려교단을 떠나 고신교단으로 이동했다. 그동안 이런 역사에 나를 은익을 했던 것이 습관이었다.

 

 그러나 이제 역사의 평가를 피해가고 싶지 않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지나친 겸손으로 인해 역사를 도둑질 당하는 것도 원하지 않는 바다. 그동안 나에 대한 소문이 안 좋았던 것도 아픔을 대변한다.

 

 그럼에도 당시 나를 이해해 주는 목사와 장로들이 있어 남은자란 자부심을 가지고 정든 고향을 떠나는 심정을 감수했다. 사실상 추방을 당했다. 이때 떠났던 목사들 중 선배들은 고려교단과 특별히 석원태 목사에게 개혁 건의안을 올렸었다.

 

 당황했던 석 목사는 이 건의안을 받아들이겠다고 천명했다. 그리고는 바로 이 세력에 합세한 교회와 목사의 수를 파악했다. 당시만 해도 석 목사에 대한 제자들의 지지는 유지되고 있었다. 그래서 건의안을 올린 세력들은 석 목사와 그 추종제자들에 의해 외면을 당한 세력이 되고 말았다.

 

 그로부터 13년의 시간이 흘렀다. 이제 이런 개혁의 물줄기가 경향교회의 내부에 흘러 들어갔다. 그리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석 목사는 2001년을 생각한 듯하다. 교단탈퇴라는 강수를 두면 상당수가 자신을 지지해 줄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 특히 자신이 속한 서울남노회의 경우에는 상당한 기대를 한 것 같다.

 

 그러나 경향교회만 홀로 탈퇴한 상황이 되었다. 동반 탈퇴한 두어 교회가 다시 기존의 남노회로 복귀를 원한다고 들었다. 아무튼 스승인 석 목사를 보호내지는 비호하는 세력이 크지 않다. 아니 미미하다. 그저 내부의 부목사들과 오갈 데 없는 신학교 교수 정도이다.

 

 왜 제자들이 스승을 외면했을까? 왜 스승은 한국교회의 웃음거리가 될 것을 알면서도 이런 일을 감행했을까? 아들 목사를 믿지 못해서였을까? 석 목사가 남노회에 사면을 청하여 처리가 되었다. 그러나 제자들은 이를 용납하지 못했다. 치리의 정도가 약하다는 이유였다.

 

 그렇다면 지금에 와서 경향의 교인들이 생각을 해 보아야 한다. 죄가 없는 원로를 아니 그동안 교회와 교단에 공로가 많은 원로가 왜 당회에서 사임 처리가 되었을까? 그리고 노회에서 왜 받아들여졌을까? 왜 제자들은 이를 거부하고 더 큰 벌을 달라 요구했을까?

 

 이제 경향교회가 개혁의 시동을 걸어야 한다. 이는 이 교회에 속한 성도들이 소위 정신을 차려보는 것이다. 지난 날 석 목사의 제자들이 올린 개혁안을 곰곰이 씹어 보기를 바란다. 그리고 주님의 뜻에 합당한 처신을 하기 바랄 뿐이다. 그래야 파국을 막는다. 경향성도들이 불의에 가담하면 할수록 주님의 외면을 받는 교회가 될 것이다. 역사는 잠들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아버지 석 목사가 회개하면 된다. 그리고 아들 석 목사도 동일한 자세를 구하고 경향 성도들의 용서를 구해야 한다. 성도들의 용서를 받으면 교단은 관용과 화해의 정신으로 가납을 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것이 그 교회와 교단을 다시 세우는 유일한 길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이제 그 시간은 그리 길어 보이지 않는다.

 

 아래는 2000년 당시 올렸던 개혁건의문이다.

 

석 목사님께

 

하나님께서는 한국교회를 축복하셨습니다. 그 가운데 필연적으로 하나님께서 꼭 원하시는 대한예수교 장로회(고려)인 우리교단을 한국교회 역사 앞에 출현시키셨습니다. 우리교단의 시작과 지금까지의 성장에 존경하는 석원태 목사님을 아버지로 때로는 어머니로 사용해 오신 것을 후배 및 제자들은 모두 다 알고 있는 바입니다.

 

  심지어 타 교단에서도 석목사님의 높은 지도력을 인정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석목사님의 탁월하신 지도력 하에 우리교단은 내적 외적으로 기반을 공고히 했습니다. 총회 산하 9개 노회가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성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신학교도 체제를 갖추고 내일을 준비하는 학교가 되었다는데 이의가 없습니다. 교단이 가진 힘보다 많은 선교사를 세계 각국에 파송하여 주의 복음전파에 힘쓰므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다른 교단과 달리 고려신학교 출신의 제자들이 개척의 샘을 파서 교회가 설립되고 성장하여 저들이 교단을 중심하여 일사분란하게 주의 뜻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일들은 하나님이 이 시대에 귀하게 붙잡고 사용하시는 석 목사님이 계셨기에 가능한 일들이었습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교단이 지나치게 석 목사님 위주로 여기까지 옴으로 현시점에서 많은 문제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별히 차세대를 이끌어 갈 지도자를 양성하거나 교단을 하나님 앞에서 다양한 음성을 수렴하면서 고치고 치유하고 이끌어 가는데는 대단히 미흡했습니다.

 

 자식이 성장하면 새 가정을 이루게 하는 것이 부모의 여러 책임 중 하나입니다. 자식이 가정을 잘 이끌어 가면 감사한 일입니다. 그러나 자식이 잘 이끌어 가지 못할 때 부모의 교육과 조언은 필요한 것입니다.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자식은 더욱 성장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과정이 없이 획일적인 소리만 듣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것이 교단의 여기까지의 길이었다면 이제부터는 다양한 소리가 수렴되면서 교단이 더욱 발전해야 할 것입니다. 이제 석 목사님이 법에 의해 은퇴하실 시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교회와 우리교단 그리고 나아가서는 경향교회를 위해 다음과 같은 결단이 필요하다고 생각되기에 연대 서명하여 청원합니다.

 

 부디 제자들의 진심을 헤아리시고 마음를 여셔서 좋은 결과로 매듭되어지기를 바랍니다. 이번에 조석연 목사를 위시한 여러 목사들의 만남과 교단을 위한 대화 중 이런 작은 결단이 이루어진 것은 하나님의 뜻이 계셨으며 특별히 교단을 사랑하고 내일을 걱정하는 마음에서 시작된 것임을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생각하고 싶지 않은 일이지만 이번에 석목사님께서 좋은 판단을 내리시지 못하신다면 이서명한 목사들은 물론 그 외 여러 교회들이 교단행정에 불복할 것을 알려 드림을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1. 교단문제에 관한 건의

 

1) 총회장 권한문제 : 총회장은 있으나 실제적으로 총회장으로서의 권한이 없이 유명무실한 직이 되어 그가 가진 소신이나 구상 한 번 총회를 위해 펼 수 없는 것.

 

2) 인사 문제 : 교육부장 등의 장기집무로 인해 좋은 점보다 잘못된 점이 더욱 많이 노출되고 있고 많은 목회자들의 불만이 고조됨.

 

3) 고려신학교 교수문제 : 교수는 학문연구와 교수에 전력해야 하나 지나친 교단 안팎의 일로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며 실제로 고려신학교 신앙과 신학에 합치된 교수를 양성하는데 못 미친 점

 

4) 각종 수련회 강사 문제 : 각종 수련회의 강사가 거의 석목사님 중심으로 편중 되었으며 특별히 전국 여전도회 수련회 강사는 1회에서 10회에 이르기까지 석목사님이 주강사였음.(후배양성이나 다른 지도자의 좋은 꼴을 대할 수 없으며 실제로 참석하는 여전도회 회원들이 식상하고 있음)

 

5) 연수원 문제 : 연수원이 꼭 필요한 기관이라면 연수원장은 교수 외에 덕망 있는 사람으로 임용하여 그 본래의 뜻을 이루는 것이 좋을 것임.

 

6) 지나친 교권행사 : 교단을 위해서 나름대로 바른 말을 하면 제명 등 불이익을 주고 있는 것. 그의 말이 잘못되었다면 설득하고 바른 말이면 수용하는 것이 합당할 것임.

 

7) 시간 사용 문제 : 전국 교직자 수련대회 등에서 특강 등이 진행되는데도 석목사님이 몇몇 목회자를 동원하여 골프를 치는데 그렇다면 제자들도 그렇게 해도 되는가? 심지어 골프를 위해 시간까지 변경하는 사례가 있다고 판단됨.

 

8) 선거문제 : 선거시(특별히 총회장) 특정인을 거명하여 지지하는 발언을 하는 것은 선거 자체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음.

 

9) 킹스웨이 문제 : 제자들이 더 공부할 수 있도록 길을 연 학교라고 밀씀했지만 아무런 해명도 없이 어느 날 없어짐

 

10) 국제학술대회 문제 : 국제학술대회에 초청된 강사나 경비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못한 점.

 

2. 타 교단과의 관계에서의 건의

 

1) 교단 인식문제 : 다른 교단에 우리 교단을 소개할 때 대한예수교 장로회 고려라고 소개하면 모르는 사람들이 많고 석원태 목사님을 소개하면 알고 있음. 심지어 많은 교역자들이 석원태 목사님이 교주라고까지 공격함.

 

2) 타교단과의 관계 수립 : 다른 교단에 대해 지나친 공격으로 담을 쌓은 결과 오히려 다른 교단에서 우리를 상대하지 않으려고 하고 있으며 우리 교단을 심각한 정도로 부정적으로 보고 있음.

 

3. 석목사님을 향한 건의

 

1) 자녀문제 : 고려신학교가 세계적인 신학교라고 말씀 하시면서도 석목사님의 두 자녀가 신학공부를 했음에도 전혀 고려신학교에서 공부한 적이 없음

 

2) 지역성 문제 : 예수 십자가가 동서남북을 하나로 화합시켰다고 말씀하시면서도 석목사님 스스로는 심각한 지역성에 매여 있는 것.

 

3) 특정인 거명 문제 : 설교 중 특정인을 거명하고 화를 내면서 매장시키는 일이 빈번함.

 

4) 예배 문제 : 예배시간 중 주머니에 손을 넣고 강대상 위에서 왔다갔다 하는 것(특히 교단 행사 중)

 

5) 이간질 시키는 문제 : A를 불러 B에 대해 안좋은 이야기를 하고, 다시 B를 불러 A에 대한 안좋은 이야기를 하는 것. 특별히 특정인에게 어떤 사람과 만나지 않는 것이 좋다는 등의 종용을 함.

 

6) 개척교회 교역자문제 : 창립, 임직 예배 등 설교시 평신도들이 있는 장소임에도 굳이 목사들을 싸잡아 목회가 안되는 이유 등을 설명하며 공격하는 것은 부적절함. 예배의 취지에 맞는 설교가 필요하다고 생각됨.

 

7) 생활 문제 : 한 주일에 과다한 골프로(들리는 소문은 목사팀, 장로팀, 장로부인팀) 과연 언제 기도하시며, 언제 설교준비를 하시냐는 의문이 있고 특별히 장로부인들과의 골프는 교단 내외적으로 무성한 억측을 낳게하고 있음.

 

짧은 시간에 모든 것을 다 기록할 수는 없으나 통상 교단과 석목사님에 대한 밑바닥 의견들을 수렴한 것입니다. 특별히 고려신학교 교수 중 일부와 목회자 중 일부가 석목사님을 배경으로 전횡을 하고 있다는 의견들이 많습니다. 저들의 전횡은 곧 석목사님과 교단에 대해 누가 됩니다. 우리는 석 목사님과 지근거리에서 모시는 분들이 목사님의 좋은 점만 닮기를 바라고 있었으나 아쉽게도 석 목사님의 권위를 악용하여 개척도상에 있는 목사들 저변에 불만을 고조시켜 왔습니다.

 

석 목사님께서 지금까지 교단을 위해 수고한 것이 사실이지만 목사님의 가르침대로 이 교단은 하나님의 교단이지 목사님 개인의 교단은 결코 아닙니다. 한국교회를 위해 수고한 여러 목사님들이 끝이 좋았듯이 우리도 석 목사님께서 지금부터 더욱 안팎으로 존경받는 목사님이 되어 주실 것을 바라는 바입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차후 석 목사님께서 총회의 업무를 제자들에게 맡기시고 관여하지 않으며, 선교부장, 고시부장 등에서도 자유하시고 남은 생을 하나님 앞에서 편안하게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자작나무

2013.12.26 15:19:01
*.145.137.37

개혁의 물줄기는 강단으로  부터 흘러나와 각  성도의 심령으로 흘러들어

성화로의  삶으로 이끄십니다

그  강단의 거룩함을 위해 이  문서가  탄생되었던거군요

그  거룩함이 그 동안의 기도와  노고로 동역하시는 모든 분들과  함께

죄로  얼룩지지않도록 잘 보존되어 개혁의 물꼬를 트는 힘으로  발휘되고 있군요

주님이 주관하시는 아름다운  세계는 온통, 십자가의 길을 따르는 사람들의  피빛 인고로 수놓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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