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말이 되면 첫 달의 후원자들이 면면이 드러날 것이다. 이들에게 선교 보고와 함께 필요한 경우 회계 보고도 다달이 하여 명실공히 개혁주의 선교회임을 보일 생각이다.
불의한 목사의 정의가 무엇일까? 자주 나 자신에게 묻고 대답한 질문이다. 자신이 전한 설교대로 살지 않는 목사이다. 어느 목사가 나에게 종종 전한 이야기가 있다. 목사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목사들의 교회에 교인 수가 많다는 것이다. 일면 그렇게 보이는 면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개의치 않는다.
개혁주의 선교회를 시작할 때부터 이사장직을 맡아 감당했다. 수많은 이름 가운데 개혁주의를 앞에 붙인 이유는 자명하다. 설교한 대로 살고 설교할 때 강조한 대로 주님의 지상 분부인 선교를 충실하게 감당하자는 의도였다.
2023년 10월이 시작되면서 나는 2024년을 구상하게 되었다. 후원교회와 이사들은 후원금만 내주면 되지만 그 안에서 운영을 책임진 직을 가졌기에다. 그동안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4인의 선교사를 후원해 왔다. 이들의 신실한 사역은 나에게도 대리만족을 주었다. 내가 감당하지 못하는 일을 이들이 감당하여 주고 있기 때문이다.
선교사도 은퇴의 시기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후원하는 선교사들은 주님께서 불러가는 날이 은퇴라고 여기며 사역하고 있다. 게다가 조국이 아닌 사역하던 나라에 묻힌다는 각오로 선교에 임하고 있는 이도 있다. 개혁주의 선교사 임에 틀림이 없다.
개혁주의선교회는 30여 년 동역자요 특별히 선교의 파트너였던 추경호 목사와 상의하여 새롭게 출발하기로 했다.
이에 김종선 목사와 김종부 목사가 적극적으로 함께 하기로 하여 기존의 후원해 주던 4인의 선교사를 그대로 후원하기로 하고 재구성하였다. 결국 11월 1일부터 새롭게 출발한 것이다. 매월 25일마다 선교사들에게 선교비 후원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 먼저 우리 교회의 정찬배, 유규항 장로 그리고 김길순 권사에게 사정을 알렸다. 이들은 모두 바로 후원 이사가 되겠다고 약속하고 김종선 목사의 이름으로 개설된 개혁주의 선교회 통장으로 송금했다. 교인들은 교회를 통한 선교를 감당하여야 하기에 그 이상의 다른 성도들에게는 전하지도 청하지도 않았다.
이어 외부 성도를 위해 후원을 요청하는 문안을 만들었다. 이를 가장 먼저 이종만 장로에게 전하였더니 전화를 주었기에 설명했다. 부산에 거주하고 84세의 고령인 이 장로가 후원해 준다면 파급효과가 있음을 알아서였다. 평소 이 장로가 나의 집회에 와서 대표 기도를 하면 그 교회에 주는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확인한 바가 있어서였다. 이 장로는 기쁘게 동참을 약속하고 바로 송금해주었다.
창원의 강종환 장로와 대구의 류종근 장로 그리고 서울의 강신욱 장로도 후원 이사가 되어 바로 후원했다. 이때 이종만 장로의 경우를 설명하였다. 분당에서 목회하는 강남옥 목사에게도 전하니 바로 후원을 시작했다. 삼성 계열회사의 상무인 김문식 강도사도 즉시 응하고 후원했다.
스승인 박병식 목사와 이상규 그리고 이복수 목사와 최은수 교수도 공문을 받고 바로 후원해 주어 제자인 나와 동역자들을 자원하여 후원도 해주었다. 김장진 교수에게 지도를 청하니 바로 허락하고 자원하여 후원도 해주었다.
35년 목회하면서 그 어려운 중에도 친척에게 도움을 요청한 적이 없다. 그러나 이번에는 처제에게 사정을 알렸고 처제 집사는 소통이 끝나자마자 후원했다. 우리 선교회의 정신을 알고 어느 교회에서 400만 원도 후원해 주었다. 그간에 꾸준히 교제하는 목사의 사랑이었다.
이를 밑거름으로 후원 이사들의 힘을 보태 선교사들에게는 아무 지장이 없도록 후원을 지속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하여 11월 15일 현재 후원교회가 열한 교회가 되었고 후원 이사도 21명이 되었기에 이전의 모습보다 굳건하게 다져지게 되었다.
회계의 일을 감당하는 김 목사는 선교후원금이 들어올 때마다 나에게 알려주었다. 선교의 열정에 풍성히 빠져있는 김 목사도 대단히 기뻤던 것이었다. 김 목사는 자주 나에게 사람을 생각하지 말고 주님만 보고 나아가자고 독려내지는 건의를 했다.
김 목사는 자신이 담임하는 선한교회의 집사들을 후원 이사로 설득한다고 했었다. 이를 내가 말렸다. 선한교회의 경우는 성도들이 현재 교회를 통해 감당하는 선교에 충실해야 함을 들어서다. 김 목사는 나의 뜻을 충분히 이해했기에 서운함은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감사했다.
선교에 열정이 특별한 김영제 목사와 최형철 목사도 후원해 주어 동행의 의지를 보여주었다. 11월 말이 되면 첫 달 후원자들의 면면이 드러날 것이다. 이들에게 선교 보고와 함께 필요한 경우 회계 보고도 다달이 하여 명실공히 개혁주의 선교회임을 보일 생각이다.
김종선 목사를 위시한 후배 목사들이 곧 이를 계승하여 잘 감당할 것이다. 추경호 목사와 나는 이때는 그게 바로 내일이라도 아쉬움 없이 직을 내려놓고 후 선에서 기도하면서 돕자고 했다. 개혁주의 사상을 가지고 선교에 임하는 이들에게 고마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