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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동을 통해 눈을 다치면 목사에게 치명상이다주님의 뜻을 구하고 있다이럴 때 미련한 종이 아닌 지혜로운 종이 되고 싶음이 간절하다.


최승락 고려신학 대학원장이 아내를 주님의 품에 안겼다아들 목사와 함께 조문을 위해 동행하면서 모처럼 아들과 오가며 대화했다목사로 안수받은 지 두 달이 채 안 된 아들은 제 부모로 인해 고심이 클 것이다나는 34년째 당뇨병에 대처하고 있고 아내는 항암치료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들이 제 엄마의 마음을 내게 전하는 데 마음이 아팠다항암을 위해 8차례나 입 퇴원을 반복하면서도 오직 내 걱정만 하고 있다는 것이다지난 30여 년간 하루 세끼 당뇨에 적합하다는 음식을 준비하여 꼬박꼬박 나를 섬겼다약물과 운동 그리고 식이요법을 통해 34년을 버텨왔다.


그중 식이요법은 아내의 공이 거의 전부였다그러나 요즈음 아내가 나를 거둘 여력이 없다경험자들의 말에 의하면 항암의 기간이 대단히 힘이 든단다아내는 이런 과정을 통과하면서도 아들과 대화 시에 나를 걱정하고 있었다아들에게 들으면서 울컥했다.


아들은 은근히 제 엄마의 현 상황에 나를 탓하는 마음이 들어있는 듯했다제 엄마를 위해 내가 더한 신경을 써야 할 때라고 강조하는 말을 들으면서다사실 요즈음 하루 세끼를 어떻게 해결해 가고 있는지 주님의 은혜다여전히 초원교회 담임목사의 사명을 감당하면서 당뇨를 조절하려니 더욱 힘이 든다.


5월 24일과 25일 이틀은 식중독으로 고생했다음식을 전혀 못 먹으니 혈당이 정상이었다. 26일 금요일에는 김종선 목사의 사랑으로 아침에 콩나물 국밥을 먹고 우리 집 인근의 청량산에 등산했다속히 회복하고자 힘을 나도 쓴 것이다.


점심 식사를 마친 후에 다시 운동하다가 공에 맞아 오른쪽 눈을 다쳤다아들이 급히 와서 안과로 인도했고 의사는 다행이라고 하면서도 회복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이미 나는 왼쪽 눈은 글자를 보지 못하고 있다당을 잡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데는 목사로 34년을 사는 내가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지 않고자 함이 있어서다.


성도들은 내가 당뇨환자임을 알면서도 무쇠 목사로 아는 것 같다나름대로 관리를 잘하고 새벽기도 인도부터 시작하여 목회 사역을 부지런히 감당하고 있기에다그러나 나는 설교 준비와 대등한 선에 운동을 두고 해야 할 정도로 심각하다당뇨가 34년인데 나와 같이 관리를 잘하는 이는 없다고 주치의가 단언할 정도로 나는 임하고 있었다이에는 피 나는 육체 노력이 가미되어야 한다.


5월 27일 토요일 오후 2시에는 염규갑 목사 위임식과 양향모 목사를 원로 목사로 추대하는 행사가 있었다이때 1부 예배의 설교를 내가 맡았고 2부 위임식의 진행도 내가 감당해야 했다양 목사에게 눈 부상 소식을 알리고 설교자 교체를 상의했으나 양 목사는 심각하게 받지 않았다.


양 목사는 목사님설교 한두 해 하시나요? 30년 이상 설교하셨는데 원고 없어도 얼마든지 은혜롭게 설교하실 수 있잖아요?”라며 설교자 교체의 의지가 전혀 없었다. 26일 금요일 밤은 잠이 오지 않았다온 마음이 광성교회 행사에 집중되었기 때문이다.


김장진 목사와 상의하여 우리 교회의 이틀 뒤 주일에 관해 대비했다그리고 간절히 기도했다광성교회에 딱 한 번 있을 법한 이번 행사에 나의 사명 감당 미흡으로 어려움을 당하지 않게 해달라고다이런 상황을 입원한 병원에서 아내는 들었다.


아내는 나에게 충고한다교회를 위해서나를 위해서 그리고 내조하는 아내 자신을 위해서도 이제 내려놓을 때가 되었다는 것이다다만 장로들과 성도들이 내가 떠난 후에도 교회를 잘 섬기고 든든히 세워가면서 주님께서 맡겨주신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는 교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내려놓아야 한다는 것이다듣고 보니 이것이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요즈음 내 기도의 30% 이상이 이에 집중되고 있다.


아들은 운동할 때 고글을 사용하라고 강력하게 주문한다잠시라도 틈을 주면 고혈당과 저혈당을 오가는 나의 신체를 파악했기에 운동 중단을 요청하지는 못하고 하는 고언이었다운동을 통해 눈을 다치면 목사에게 치명상이다주님의 뜻을 구하고 있다이럴 때 미련한 종이 아닌 지혜로운 종이 되고 싶음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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