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로가 “우리가 신 목사님의 남은 사역 기간에 얼마나 더 장학금을 위해 헌금을 드릴 기회가 있을까요? 이번이 좋은 기회라 여겨 저는 백만 원을 생각했습니다.”라고 전했다.
3월 정기 당회가 19일 주일 오전 10시 10분에 시작되었다. 시무장로는 물론 은퇴 장로도 참석했다. 여기에 김장진 목사와 나를 더하여 목사와 장로가 모두 당회에 참석했다. 이는 당연한 일이지만, 은퇴 장로도 참석하게 하는 것은 특이한 점이다.
이미 당회 이틀 전에 당회 서기인 유규항 장로를 통해 4월의 교회 안팎 행사에 대한 건이 공개되었다. 당회원들은 알림방을 통해 행사를 확인하고 참석했다. 1부 예배를 마치고 당회를 시작하기에 굳이 예배형식은 갖추지 않는다. 11시에 2부 예배가 시작되기에 시간 절약의 지혜도 필요하다.
한 장로의 기도로 바로 회의가 시작되었다. 이미 서기가 알려준 행사에 대해 내가 필요한 부분만 목회적인 관점에서 설명했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성찬식을 미루었다. 그러다가 이번 정사 기념 예배 때부터 성찬식을 하기로 했다.
한 장로가 이 예배는 금요일에 드려짐으로 직장에 출근하는 성도와 노인 성도의 불참이 예상되니 주일에 하자고 하여 이를 받아들였다. 행사에 대한 건이 은혜롭게 결의되자 바로 기타 안건처리 시간이 되었다. 이때 당회장이자 담임목사인 내가 목회 과정에서 필요한 부분을 먼저 알리고 안건을 처리하자고 했다.
안건을 처리하는 과정에 시간이 모자라면 고지사항을 놓칠 수가 있기 때문이다. 후원하던 한 선교사가 스스로 선교를 포기하였음을 알려 온 건으로 당회가 선교 후원을 중단한 것을 상기시켰다. 그러나 이 일로 담임목사가 불편한 상황이 있었던 점을 장로들에게 알려서 차후 교회에 덕스럽지 못한 일이 생길 때에 장로들이 대비하게 했다.
이어 담임목사 아들인 신상훈 강도사가 목사안수를 4월 10일에 받음으로 인해 부득불 내가 정기노회에 결석 이유서를 제출하는 것도 알려 장로들이 사전에 알게 했다. 장로들은 신상훈 강도사의 목사안수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사랑의 도움을 주었고 신 강도사는 목사고시에 합격하고 안수 준비를 하고 있다.
김동조 목사를 부목사로 청한 건에 대한 시찰 처리 사항을 알려주고 기도해 줄 것도 당부했다. 아울러 이기정 성도를 위시한 병원에 장기입원하여 치료 중인 성도들을 위해 당회원들이 더한 관심으로 기도하고 성도들을 살피자고 강조도 했다.
교회의 채무정리를 위한 부분에 대해서도 담임목사와 제직회장으로서 의견을 전했다. 장로들은 모두 목사의 말을 귀담아서 듣는 분위기였다. 언제나 하나님의 영광과 교회의 덕을 생각하는 귀한 장로들이어서 늘 감사하며 목회하고 당회도 이끌고 있다.
마지막의 안건이 올라왔다. 4월 18일 화요일에 고려신학대학원에서 경건회 설교를 내가 감당하는 일에 관한 건이었다. 이때 장로들이 신학생들의 식사비 전액과 교수와 직원들을 격려하는 선물을 준비하는 일에 대한 논의였다. 이미 2년 전에 이런 기회에 650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하였었다.
장학금 500만 원과 식사비 150만 원이었다. 코로나19로 한 학년만 학교에 출석할 때여서 식비가 적었다. 당시에는 장로 3인과 한 권사가 장학금을 드림으로 협력하여 감당했다. 이때 내가 절반에 가깝게 감당하는 희생을 보여 장로들이 죄송하다는 표현을 거듭했었다.
이번에는 인천노회 여전도회 연합회가 장학금을 300만 원을 전하고 내가 전도 선교부장 자격으로 설교하러 가니 장로들이 다른 부분을 감당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전 학년과 직원들이 참석하여 식사하니 식비가 250만 원이 예상된다. 따라서 전체 비용이 350만 원에서 400만 원 정도가 필요한 데 장로들이 그 자리에서 다 작정하여 감당하겠다고 했다.
선교부장인 유규항 장로는 혹시나 해서 재정부 총무 권사와 상의하였는데 그도 50만 원을 협력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를 들으면서 은퇴한 장로에게는 부담을 주지 말자는 분위기였을지라도 후에 들으니 은퇴 장로도 동참한다고 했다. 한 장로가 “우리가 신 목사님의 남은 사역 기간에 얼마나 더 장학금을 위해 특별헌금을 드릴 기회가 있을까요? 이번이 좋은 기회라 여겨 저는 백만 원을 생각했습니다.”라고 전했다.
한 장로가 부득불 참석하지 못하여 작정이 미루어졌고 그를 제하고 모두 370만 원이 작정 되었다. 장로들로 인해 고통이 심하다는 동료 목사들의 말을 참작하여 볼 때 내가 너무나 행복한 목회를 감당하고 있다는 생각에 이날 주일도 감사함이 넘쳤다.
우리 장로들을 대할 때 얼마나 든든한지 모른다. 이들이 천국 상급이 커야 함은 나의 간절한 기대와 소망이다. 이들이 이번의 장학금만 아니라 수시로 이런 헌신에 자신을 드리고 있어 어려운 중에도 우리 교회는 선교와 구제에 후한 기록을 가진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