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편이 아내 김효경을 만나 행복하였고 그를 통해 주님의 영생을 선물로 받아 감사하다는 고백이 멀지 않았다고 여긴다.
목사는 주일을 기다리면서도 긴장한다. 성도들을 교회에서 만나는 즐거움과 행복은 목사만이 안다. 만일 주일에 보지 못하는 교인이 있다면 그를 통해 염려하게 되고 이유를 알 때까지 궁금증에 빠진다. 평소 주일과 다름없이 3월 19일 주일에도 교회에 일찍 도착하여 예배 준비에 임했다.
1부 예배를 마치면 오전 10시 정도가 된다. 성도들과 인사하고 목양실로 들어서면서 도착한 문자를 확인했다. 김효경 권사에게 받은 것이었다. 김 권사는 포항에서 살다가 남편의 직장 내 이동으로 2008년에 인천으로 왔다. 김 권사는 친정 모친인 윤군자 권사와 함께 살았다.
이들은 이사하면서 같은 고신교단의 교회를 찾았고 결국 우리 교회로 등록하여 지금까지 15년을 초원에서 함께 하고 있다. 나의 설교를 들으면서 신앙생활하고 있는 것이다. 김 권사는 기관과 구역에서 장을 맡으면서 중요한 사명을 늘 감당했다. 올해는 두 번째로 여전도회 연합회장직도 맡아 감당하고 있다.
그 남편은 포스코 건설의 중요한 직을 감당한 간부 직원이었다. 그 회사가 인천 송도로 오면서 이사와 함께 교회도 우리 교회로 왔지만 안타깝게도 그 남편은 교회에 출석하지 않았다. 이를 통해 김 권사는 늘 기도 제목으로 삼고 남편의 전도를 위해 힘썼다.
그런데 암이란 복병을 만나 치료 중인 아내로 내가 어려움을 만난 것처럼 김 권사도 고난을 만났다. 남편이 암 진단을 받은 것이다. 그것도 4기 진단이 나와 낙심했다. 아내에게 남편 목사인 나는 아내만 신경을 쓸 여가가 없었다. 아내도 자신보다 김 권사의 남편인 이기정 성도가 더 급한 상황이라며 기도에 우선하라고 주문했다.
성도들도 이런 상황을 알고 함께 기도하고 있다. 공 사적으로 이기정 성도의 기도가 이어졌다. 성도라고 한 것은 그가 과거에 천주교에 출석했었고 영세까지 받았다는 것이다. 삼위 하나님을 고백하였을 것으로 믿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출석하지 않고 있고 김 권사는 기독교 신앙으로 변화되길 강력하게 기도하며 원했다.
목사의 동역자 선상에 있는 권사들도 김 권사에게 이번 기회가 남편의 영혼까지 구할 기회라고 독려했다. 물론 김 권사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김 권사는 새벽기도회를 위시한 공 예배 출석에 언제나 모범 성도였다. 요즈음도 김 권사와 김명자 권사 등은 내가 운행하는 차에 올라 기도에 동참하고 있다.
두어 주간 전에 김 권사는 새벽에 차에서 속상함을 표했다. 자신이 전도했더니 싫은 내색을 분명하게 하더란 것이다. 듣던 나도 안타까울 정도였지만 김 권사가 굳이 전한 것은 사정을 알고 기도해 달라는 의미가 담긴 것을 알고 마음이 더 아팠다.
그래도 나는 김 권사의 담임목사임을 견지하고 있었다. 그의 남편의 영육 간 치료를 위해 기도함은 나의 요즈음의 중요한 사명이었다. 19일 주일 9시 30분경에 김 권사가 문자를 길게 보냈다. 남편의 상태에 관한 것이었다. 읽으면서 내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 권사는 “목사님 어젯밤에 남편이 저혈당쇼크가 와서 119타고 응급실에 갔다가 아침에 왔어요. 오늘 교회 출석이 어렵게 되어서 문자로 남깁니다. 오늘은 제가 옆에서 살펴야 할 것같아서요. 심려 끼쳐 죄송합니다”라고 보냈다.
그 남편은 당뇨가 있었다. 이에 관한 것은 내가 박사급이다. 그래서 김 권사를 강권하여 내가 다니는 병원으로 그 남편의 주치의를 변경하게 했고 부부가 크게 만족해하며 감사했었다. 그런데 저혈당에 대한 평소 대비가 미흡한 점을 알고 김 권사에게 다시 설명을 강하게 했다.
김 권사의 빈자리가 크게 보였다. 하지만 그 남편의 아내로서의 사명 특히 구령의 사명을 위해 필요한 주일 조치였다고 여겼다. 김 권사는 영상으로라도 예배를 드리면서 남편간호에 최선을 다할 것임을 확신했다. 저녁이 되어 김 권사에게 위로 전화를 걸었다.
통화가 시작되자 김 권사는 “목사님, 오늘 남편과 같이 영상으로 예배를 드렸어요.”라며 말을 이었다. 얼마 전만 해도 전도를 피했던 남편이었는데 처음으로 예배까지 비록 영상이지만 드리게 되니 감동이 된다는 것이었다.
이제 시작이다. 아직은 이 가정의 신앙의 호주가 김 권사이다. 이번 기회에 이기정 성도가 신앙의 호주가 되기를 기대하며 바로 기도했다. 종종 나의 장인의 간증을 한다. 간암 말기 판정으로 한 달 산다는 의사의 판정을 받고 그 기간에 전도한 이야기다.
장인은 마귀야 물러가라고 4번 외치고 예수님이 내려오신다고 소리친 후 주님의 품에 안겼다. 이기정 성도는 할 일이 있다고 여긴다. 김 권사가 남편과 함께 교회에 출석하면서 남편과 함께 감당하고 싶었던 주님의 일이 있었을 것이다. 주님께서 이 소원을 이번에 응답해 달라고 기도했다.
육신을 치료해 주시되 동시에 영혼의 구원도 맛보게 해달라는 기도였다. 인간적으로는 어려운 시기와 상황에 있을지라도 주님의 강한 손을 기대하면서 김효경 권사의 하나님께 간구한다. 김효경 권사를 만나 동역한 것이 행복하다. 그 남편이 아내 김효경을 만나 행복하였고 그를 통해 주님의 영생을 선물로 받아 감사하다는 고백이 멀지 않았다고 여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