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찰 회원 중 이미 김종선 목사와 정연규 목사에게 큰 사랑이 담긴 격려와 위로를 받았는데 이번에 또 사랑을 받는 위치가 되니 감사하면서도 미안했다.
우리 교회는 고신교단 인천노회에 속해 있다. 세분하면 인천노회 남부 시찰 소식이다. 현재 시찰장은 행복한 교회를 담임하는 김신 목사이고 서기는 하늘꿈교회 김병진 목사이다. 4월 10일에 인천노회를 포함한 전국의 35개 노회가 정기노회로 모인다.
이 노회를 앞두고 시찰 회가 모여지는 데 남부 시찰은 3월 15일 수요일에 모였다. 우리 교회를 포함하여 불과 8개 교회가 속해 있다. 지난해 천 환 목사의 은퇴로 시찰에서 내가 가장 선배가 된다. 게다가 양향모 목사까지 은퇴하여 시찰 목사의 평균연령이 많이 낮아졌다.
한눈에 보아도 젊어진 시찰회가 된 것이다. 은퇴한 두 목사는 시찰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다만 광성교회는 염규갑 목사를 후임으로 청했기에 염 목사가 참석은 했을지라도 아직 시찰 회원은 아니었다. 이 과정에서 내가 광성교회의 임시당회장으로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
통상 노회를 앞두고 두 주일 정도 앞에 모임이 통례였는데 좀 당긴 이유는 참석한 후에 알았다. 김 신 목사가 자녀가 있는 호주에 다녀올 일이 있어 그리 한 것이다. 이해되었다. 시찰장이 없이 모이는 것이 그만큼 비중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김 목사가 주님의 부름을 받고 복음전파 사역에 최선을 다하는 결과가 자녀들을 통한 복으로 나타났다. 그 한 자녀가 호주에서 살고 있기에 김 목사가 이번에 방문한다니 참으로 귀한 방문이란 생각이 든다. 아버지로서 그리고 목사로서의 방문이니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약속된 11시에 모였다면 좋았을 것이지만 그리되지 못하였다. 목사들이 시간을 지키지 못하는 것을 대하면서 늘 마음에 부담된다. 기본에 충실함에서 벗어남이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시찰장이 예배와 회의를 잘 이끌어주어 감사했다. 설교도 잘 준비하여 감동이 있게 전했다.
통상 목사들은 설교를 평가하면서 듣는다.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설교에 은혜를 받는 마음 밭을 허락하셨다. 김 목사는 인천시 남동구 교회 협의회 회장을 역임했는데 그에게 그러한 직을 감당할 은사와 희생이 있음을 안다. 대할수록 우리 노회와 교단에 필요한 중요한 목사임을 깨닫고 있다.
김 목사는 이날 요 19:30의 말씀 한 구절을 통해 설교하면서 사순절과 연결 지어 설교했다. 시간을 짧게 사용하면서도 참석한 목사들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예배 후 회의 진행도 세련되게 진행하고 마쳤다. 각 교회에서 준비한 서류와 특별히 상정 안건이 올려졌다.
우리 교회는 김동조 목사를 부목사로 청하는 건과 장로 증원 1인을 청원하는 건을 올렸다. 마치고 광성교회에서 오리고기를 대접해주어 식사 교제도 했다. 이어 내가 카페에서 커피를 대접하겠다고 제안하여 인근 카페를 찾았으나 우리가 앉을 자리가 없어 교회로 이동했고 김억수 목사가 대접한다며 커피를 사서 가져왔다.
대화가 시작된 가운데 남부 시찰 목사들의 마음이 하나임을 확인했다. 모두 노회에 관한 관심이 애정으로 표현되었다. 일치된 의견은 노회에 다녀오면 목사가 힘을 얻고 은혜가 되어야 하는 데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이는 서너 명이 법을 앞세우되 자기 해석을 강하게 하여 자 주장을 세게 함 때문이고 노회장이 사회를 세련되게 이끌지 못함에도 기인한다고 했다.
평소 내가 가진 생각들을 시찰 목사들이 공감하고 말하는 것을 듣고서 감사했다. 남부 시찰로 인해 개혁과 변화가 이루어질 것이란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때 한 목사가 내가 노회를 위해 애를 써주어 그나마 현재는 좀 나아지고 있다고 하여 그간의 수고에 보상을 받은 느낌이 들었다.
시찰장 목사가 항암으로 아내가 힘든 시기를 통과함을 알고 식사라도 한기 하라며 사랑을 담은 봉투를 건넸다. 시찰 회원 중 이미 김종선 목사와 정연규 목사에게 큰 사랑이 담긴 격려와 위로를 받았는데 이번에 또 사랑을 받는 위치가 되니 감사하면서도 미안했다. 특별히 김 목사에게 내가 먼저 이런 사랑을 전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