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 등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말란다. 스타대열로 향하는 종혁에게 해가 될 수 있다면서다. 목회하면서 그리고 인생살이에 참 좋은 부부로 기억되고 있다.
7월 29일 금요일 아침이다. 무더위 주간이어서 가정 경건 주간을 선포하여 각자가 집에서 쉬면서 보내고 있다. 밤새 잠을 설칠 정도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나에게도 이 주간의 쉼은 여러 유익을 더하고 있다. 아내와 시간 공유가 많음도 그중 하나다.
아침식사는 평소와 다름없이 6시 30분경에 했다. 아내는 종혁이 이야기를 꺼냈다. 종혁이는 우리 교회가 상가에 있을 때 그 앞의 태권도 도장의 관장 아들이다. 중학생 때 본 것이 마지막이라 생각된다. 그런데 이 아들이 지금 ‘우영우’라는 텔레비전 드라마에서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는 연예인이 되었다는 것이다.
사실 나는 그런 프로가 있다는 것도 모른다. 자랑할 일은 아니나 뉴스 외에는 거의 시청하는 것이 없어서다. 아내는 계속하여 말을 이었다. 이럴 때 들어주는 것이 예의이고 아내의 마음을 기쁘게 하는 것임을 알아 계속 경청했다. 관장의 가정사이기 때문이다.
아내는 종혁이에 대한 과거와 현재를 설명했다. 인물이 훤했지만, 성격은 내성적이었단다. 지금 그 인물이 바탕이 된 데다가 연기력까지 탄탄하여 인기가 상당하단다. 귀한 아들로 관장 부부가 대단히 기쁠 것이란 것도 첨언했다.
아내의 말을 들으면서 내 마음에도 대단한 기쁨이 내재했다. 1995년에 만나 한참 동안 얼굴을 맞댄 부부다. 나의 전도를 받아 그의 아내인 박옥자 성도는 우리 교회에서 예배를 드렸다. 그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이 부부의 인격은 탁월했다.
당시 성도들 사이에 요즈음은 운동선수들이 더 예의가 바르다고 회자 되었고 운동선수가 미모가 탁월한 아내를 얻는다는 말도 성행했다. 성도들의 평가에 나도 예외를 두지 않았다. 관장 부부는 대할수록 만나고 싶은 사람들이었다.
교회가 어려움을 당할 때가 있었다. 태권도장은 흥왕했었다. 우리는 장소가 넓었고 도장은 좁아서 염려되는 시기였다. 이때 관장과 상의하여 서너 해 동안 장소를 바꾸어 사용했었다. 교회는 분양 후 받은 재정적 어려움을 잘 넘길 수가 있었다.
이처럼 여러 가지 면에서 관장과 협의와 협력이 잘 되었다. 이는 그가 교회에 출석은 하지 않아도 목사인 나를 통해 교회에 대한 인식이 좋은 결과였다고 생각되었다. 그런 점에서 늘 관장과 관계를 잘하려고 노력했다.
관장이 나의 청을 받아 우리 교회의 어려운 학생 둘이나 무상으로 교육을 해준 것은, 지금도 감사한 마음이다. 이 관장이 다른 관장에게 넘기고 상가를 떠났을 때 내 마음은 한동안 허전했었다. 그러다가 그가 부모상을 당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직접 조문하였다. 이때 박옥자 성도가 눈물을 보인 것이 기억된다. 그러면서 ”친정 식구가 오신 것 같아요. 목사님“ 이라며 감사함을 표했었다.
아내의 종혁이에 대한 말을 듣고 바로 박옥자 성도에게 문자를 보냈다. 축하하는 내용을 담아서다. 이때 종혁이 엄마는 바로 답을 주었고 이어 그 남편이 바로 전화를 주어 길게 통화했다. 소식을 나누고는 곧 나를 찾아오겠다는 내용이었다.
그 아내가 보낸 문자는 ” ...평생을 감사하며 살고 있지만, 더더더 낮춰가며 감사하며 살께요. 늘 응원해 주셔서 그 힘으로 버티고 있는걸요~~친정 식구들처럼 느껴지는 건 왜일까요??ㅋㅋ 목사님 건강하시고 꼬옥 뵈려 갈께요.“라는 내용이었다.
꼭 만나고 싶다. 나의 마음은 솔직히 이들이 천국 백성이 됨에 있다. 종혁이의 성공은 이들이 신앙을 가지는데 혹은 회복되는 데 매개체가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래야 목사 신분인 나를 만난 일에 대해 이들이 행복한 기록을 가지게 될 것이다.
한번 만나면 잘 대접하고자 한다. 그리고 시원한 분위기의 카페에서 여러 대화를 하고자 한다. 대화의 목적은 주님께 이끄는 것이겠지만 지혜를 동원하고 싶다. 이 내외를 생각하고 감사하는 것이 많은 데 최고의 선물은 천국 영생을 선물하는 것이 나의 사명임을 알기에다.
이 관장의 뒤를 이은 태권도장의 김선기 관장 부부는 나와 김종선 목사의 협공을 받고 있다. 주님께 이끌기 위해서다. 그는 모친이 권사였기에 신앙을 회복하면 된다. 그런데 어쩌면 회복보다 처음 믿게 하는 전도가 더 쉽다. 종혁이의 여동생도 생각난다. 참 예쁜 딸이었다.
아내는 내가 기록장이임을 알고는 이름 등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말란다. 스타대열로 향하는 종혁에게 지장이 될 수 있다면서다. 목회하면서 그리고 인생살이에 참 좋은 부부로 기억되고 있다. 만남의 일정은 주님께서 주장하고 계심을 알고 있다. 소망의 인내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