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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을 대접하며 옛날 생각이 났다.


우리 교회는 인천노회 남부 시찰에 소속되어 있다현재 시찰장은 김신 목사이고 서기는 김병진 목사다그동안 시찰장은 통상 선배가 담당해왔다고려 교단에 속해 있을 때는 조석연 목사가 시찰장을 계속 감당했다나는 그를 도와 서기를 감당한 적이 있다.


그러나 2001년에 고신교단에 속하면서 시찰장은 선후배 구별이 없이 맡는 분위기였다인천노회가 구성된 후 천환 목사에 이어 내가 시찰장을 감당했었다그리고 정연규 목사가 감당하다가 이번에 김신 목사가 시찰장이 된 것이다양향모 목사는 노회장을 역임해서 시찰장의 수고는 덜었다.


김 목사는 고려신학교로 기준을 삼으면 한참 후배가 된다하지만 나이는 우리와 같다그만큼 늦게 신학에 입문하여 목사가 되었고 현재 담임목사로 사역한다김 목사는 남동구 교회 연합회 회장을 역임할 정도로 지역에서는 명사다.


김 목사가 시찰장이 되어 시찰 내 목사 부부야유회를 계획했다인천노회가 구성된 이래 이런 모임은 처음이다. 11월 4일 서기인 김병진 목사와 선한교회 김종선 목사가 운전하는 승합차 두 대로 마장호수로 이동했다그리 멀지 않은 경기도 파주에 있는 곳이나 나는 초행이었다.


목사들 부부가 이 장소에 도착하여 산책을 시작했다그런데 잠시 오르다가 반가운 목사를 만났다정영훈 목사가 자신의 부모를 모시고 이미 호수 주변을 다 돌고 내려오는 길이었다효도하는 정 목사의 모습이 아름다웠다더욱이 부자가 대를 이어 목사로 살고 있음이 돋보였다.


나의 기지로 단체 사진을 찍자 하여 정 목사 가족도 함께 담기도록 했다정 목사에게 기념물로 남겨 주고 싶어 제안한 것이다정 목사의 동기인 김종선 목사는 이렇게 우연히 만나는 일이 잦았다고 했다들으면서 아버지와 어머니 생전에 이런 시간을 가지지 못한 것이 후회되었다.


산책하면서 좋은 경치를 보고 좋은 공기를 마시고는 식당으로 이동했다이날 점심은 천환 목사가 대접했다맛난 식사로 인해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생각이 들 정도였다다시 이동하여 벽초지 수목원을 찾았다그런데 입장료가 무려 9천 원이었다무료로 돌아본 마장호수가 이 정도의 입장료가 있었다면 불만은 없었을 것이다.


그래도 입장했으니 잘 돌아보고는 동료들과 교제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졌다그리고는 다시 출발지인 인천 예일교회 근처로 왔다수림공원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헤어지기로 했다이날 저녁은 내가 감당하기로 했다시찰장이 미리 전화를 걸어 점심과 저녁을 부탁한 결과였다.


과거 같으면 내가 개인적으로 감당할 일이었다하지만 이번엔 재정부에 받은 부탁을 알렸다교회에서는 이런 일은 앞으로도 내가 감당하지 말고 교회에 청하라 간곡히 청한다저녁 식사 장소는 수림공원이었다이 식당에 얽힌 사연이 있어 생각이 깊었다


아들 상훈이가 3살 때 유아실에서 살았다. 1층 돼지갈비 식당에서 밤마다 3층으로 올라오는 고기 냄새를 맡고 떼를 썼다예일교회에서 열린 노회에서 수림공원에서 갈비탕을 대접했었다얼마나 맛이 있었는지 이 식당을 기억해두었다.


하루는 성도들의 눈을 피해 그곳까지 아내와 아들과 갔다봉고차를 타고 온 손님은 우리뿐이었다고급승용차가 즐비했다자리에 앉아 확인하니 돼지고기는 팔지 않았다가진 돈은 1만 5천 원이 전부였다갈비탕이 3천 5백 원이니 두 그릇과 8천 원짜리 소고기 1인분을 시키니 그 돈에 맞았다.


상훈이가 고기를 금세 먹고는 더 달라고 했을 때 아내는 갈비탕을 넘겨주며 더 크고 맛난 고기라고달래며 진정시켰던 기억이 났기에 잠시 그 생각에 잠겼다이런 목회환경이었지만 다른 교회나 선배의 도움을 받지 않고 목회의 걸음을 여기까지 걸었다.


오히려 주는 교회로서의 모습을 유지하며 달려왔다현재의 교회 상황과 나의 주거 형편을 보면 주님께서 주신 풍성한 복을 실감하고 있다이는 주님의 나라 확장에 더한 일꾼으로 쓰시려는 주님의 뜻으로 받고 감사하며 순종하고자 하고 있다.


전도 선교부장인 양향모 목사가 내년에 후원할 교회를 정하는 데 머리 아파한다요청하는 교회는 많고 재정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이를 생각하면 처음부터 이런 후원을 받을 생각하지 않고 달려온 것에 감사했다.


후원을 받으면서도 검소한 생활에서 벗어난 목사들이 더러 보인다개척 후 정도 이상 장기간 후원을 요청하는 교회도 있다우리 교회와 나의 지난날을 돌아보며 역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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