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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양수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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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장례를 대하면서 남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10월 19일 안산 은성교회의 이광연 장로에게 전화가 왔다그가 내게 연락한 것은 정말 오랜만이다무슨 일인지 궁금함은 당연했다바로 추경호 목사의 장모께서 별세했다는 소식을 알렸다담임목사 내외가 슬픈 일을 당함을 직접 알리는 장로의 충직함이 돋보였다.


20일 수요일에 아침에 일찍 장례식장이 있는 원주로 갔다김종선 목사의 차에 양향모 목사와 함께 동승을 해서다추 목사는 홀로된 장모를 위해 최선을 다해 효도했다부친께 물려받은 원주의 땅에 아담한 집을 지어 장모가 살게 했다.


그러다가 이 터를 원주시가 수용하자 자신의 집으로 모시고 와 함께 살았다이때 장모의 믿음이 돈독해졌음은 잘 알려진 바다그러나 장모는 늘 시골살이를 동경했다고심하던 중에 추 목사는 보상을 받은 재원으로 장모가 살 아파트를 하나 마련했다.


이곳에서 여러 해를 편히 살면서 옆에 있는 교회에 열심히 출석했다이번 장례는 은성교회와 이름이 같은 원주 은성교회에서 장례를 주관했다김경란 사모는 조문을 받은 자리에서 자신의 어머니가 나를 기억하고 종종 언급했다고 전했다추 목사와 함께 원주에 갈 때 찾아뵈고 인사를 드린 것을 기억한 것이다.


장례식장에 추 목사의 외아들 은수가 있었다은수와 대화를 하는 중 이제 사춘기도 지나고 크게 성장했음을 느꼈다신앙인품이 탁월한 추 목사 내외에게 있어 은수의 성숙은 대단한 기쁨이 된다은수와 소통하면서 내 마음도 대단히 기뻤다특별히 은수는 자신이 부모님께 더욱 효도하겠다고 나에게 약속한다고 밝혀 이날의 조문은 일거양득이었다.


조문을 마치고 오는데 인천노회 보은교회 최형철 목사의 장인이 소천했다고 연락을 받았다그리하여 22일 금요일에 다시 김종선 목사의 운전으로 양향모 목사와 함께 조문했다최 목사는 한 주간 전인 15일 금요일에 우리 세 사람을 만나 점심을 대접했다이날 대화를 나누면서 최 목사가 참 귀한 목사라고 여겼다그러던 중 장례 소식을 접하고 직접 조문을 한 것이다.


조문을 마치고 내가 김 목사에게 청하여 물왕리 오리 집으로 갔다코로나19 전에 우리 교회의 노인 성도들을 자주 모시고 가서 대접했던 식당이다그 오리가 상당히 생각난 것이다사실 그 주간에 후배 목사의 일로 속이 상한 일이 있었다하지만 티를 내지 않았다.


이 일에 김종선 목사가 수고를 많이 함을 알아 대접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기에 그 식당을 찾은 것이다이날 식사는 나에게 큰 힘이 되었다영의 일을 잘 감당하려면 육신이 건강해야 함은 당연한 일이다그간에 심신이 크게 지쳤는데 한 끼의 식사가 그리 힘을 보태줌은 이번에 잘 느꼈다.


그 하루 전날 인천노회 진광교회의 신주철 목사가 모친상을 당했다는 소식도 접했다내리 세 건의 장례 소식이 도착한 것이다신 목사의 경우는 고지된 계좌로 위로금을 보냈다지난해에 나는 아버지를 주님의 품에 안겼다이때 받은 사랑을 기억하면서 더한 사랑을 돌리고자 애를 쓰고 있다.


사실 나에게 이런 일이 없었다고 해도 목사로서 감당해야 할 일을 잘 감당해오고 있음은 양심고백이다경조사가 계속하여 이어진다어느 목사가 이러다가 살림살이가 거덜이 나겠다고 읍소한다이해되는 말이다나의 경우 교회가 어느 정도는 지원한다특별히 노회 목사일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이런 후원을 받기 시작한 것이 얼마 되지 않는다있다고 해도 내가 반을 부담하여 조문하는 것을 거의 철칙으로 삼았다그러나 교회의 형편이 어려운 교회의 목사들은 부담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더한 것은 이런 장례를 대하면서 남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지금은 내가 조문하는 위치에 있지만 머지않아 이들의 뒤를 따라 천국 입성을 할 것이란 생각을 하는 것이다따라서 어떻게 살아야 할까를 더욱 숙고하게 된다조문할 때마다 그런 생각을 강하게 한다


이번 조문에서도 그런 교훈이 나의 가슴에 저미었다아들이 목회자의 걸음을 시작했다위로 하나님께 그리고 곁으로 아내와 나를 만난 성도들에게 아래로 아들 내외에게 부끄럼이 없는 목사의 걸음을 남기고 싶다이제 마무리를 시작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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