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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는 자신을 드러내는 일기는 적어도 공개하지 말라고 권한다. 하지만 나는 일어난 일상을 그대로 적어 목양 일기로 공개하고 있다.


7월 8일 목요일에 양향모 목사와 김종선 목사를 만났다. 점심 식사를 같이하며 교제하고자 함이었다. 두 목사가 모두 가까이에 거주하기에 만남에 부담이 없다. 이번에 출판 기념회라는 큰 행사를 우리 교회에서 감당했다. 이에 대한 평가회를 세 사람이 가지고자 함도 있었다.


셋이 동춘동에 있는 한 교회의 주차장에서 만나 메뉴 서너 가지를 읊었다. 양 목사는 삼겹살을 선호하는 음식으로 삼는다. 결국 저렴한 가격에 삼겹살을 무한으로 제공하는 식당으로 갔다. 이 식당에는 인하대학 배구 감독의 모친이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그와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면서 반가운 만남을 가졌다. 최근에 그의 딸이 인근에 알만한 유명 제빵점을 냈기에 식사하는 중 가져오게 하여 선물도 우리 세 목사가 받았다. 단팥빵이 일품이었다. 아내는 이미 이 빵집에 대해 훤히 알고 있었다.


만난 두 목사는 신학과 신앙이 같다. 목회자로서 가지는 기본 성향도 비슷하기에 만나면 교제의 기쁨이 배가이다. 이날도 시종 대화를 하면서 행복한 시간을 공유했다. 얼마 전에 양 목사의 며느리와 손녀가 미국에서 나왔다. 7월 말이면 미국으로 돌아간다.


양 목사의 외아들 진수 전도사가 미국 유학 중이다. 아버지의 목회를 돕다가 조금은 늦게 미국 유학길에 올랐지만 시간 손실이 없이 바로 학업에 적응하고 진행했다. 곧 신학을 마치게 될 것이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목회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 기도가 저절로 된다.


이번에 나온 자부와 손녀는 치료가 필요해서 나왔단다. 미국에서 병원에 간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정도의 재정지출이 필요함은 알만한 이들은 아는 일이다. 이들이 귀국하였을 때 만나 식사 접대를 하면서 양 목사의 손녀에게 용돈을 건넨 일이 있다. 넉넉하지는 못해도 나의 마음을 담았다.


김 목사와 함께 1박 2일 정도로 양 목사 부부 그리고 자부와 손녀까지 포함하여 강원도 여행을 계획했었다. 이때 비용은 내가 감당하겠다고 했다. 양 목사와 가족들을 위로하고자 함이 목적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4단계가 발동되어 고심했다. 


결국 김 목사와 상의하여 양 목사의 네 가족만 여행함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했다. 이때 사용하려고 했던 경비를 양 목사에게 전했다. 모처럼 미국에서 나온 자녀들과 행복한 시간을 가지라고 권하면서다. 서너 날 후 양 목사와 가족들이 여행 중이라며 전화를 걸어 감사를 표하여 우리 가족이 여행하는 것처럼 행복했다. 


이날 양 목사는 자신이 중식비를 지출했다. 김 목사가 카페로 가서 커피를 대접하여 대화의 시간은 길게 이어졌다. 두 목사가 행복하면 나 역시 행복하다. 이 자리에서 양 목사가 성공론을 강의했다. 자신이 나를 30년 가까이 대하고 있는데 내가 진정한 성공자란 것이다. 


자신만을 위해 사는 사람이 많단다. 부족함이 없이 그리 사는 것도, 성공이라 하지만 나와 같이 남을 늘 생각하고 섬기는 삶이 몸에 배어 사랑의 삶을 사는 것이 진정한 성공자라고 했다. 김 목사가 이를 받아 합류하는 말을 들으면서 마음에 부끄러움이 장전되었다. 


이원조 목사가 생각난다. 양향모 목사가 그와 비슷한 성향의 목사이다. 웬만하면 상대를 앞에 놓고 진한 격려는 표현하지 않고 마음만 전달한다. 그런데 요즈음 종종 맏형과 비슷한 연령대인 양 목사가 나에게 격려를 자주 한다. 


수일 후에 오성재, 조원근 목사와 함께 김영제 목사를 만났다. 김 목사는 선교사를 후원하는 일에 고신 최고의 목사이다. 이런 김 목사는 내가 어려운 동료들을 돕는 일에 여전히 최고라고 했다. 아내는 자신을 드러내는 일기는 적어도 공개하지 말라고 권한다. 하지만 나는 일어난 일상을 그대로 적어 목양 일기로 공개하고 있다. 담임목사직에서 은퇴하면 공개는 하지 않을 예정이다.


성경 말씀대로 무정한 세상이다. 점점 고착화가 되어 가고 있다. 이런 세상에서 목사로 산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성도 중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성도들이 눈에 밟힌다. 특히 열심히 살고자 노력함에도 가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


교회의 후원과 목회비 등을 동원하여 사랑을 계속하여 전달하며 목회하고 있지만, 마음만 전달되는 정도여서 내 마음이 아프다. 양진수 전도사가 가장 존경하는 목사가 자신의 부친인 양향모 목사라고 한다. 자신이 글에 분명한 논지로 기록을 남긴 것을 읽어보았다. 목사 아들이 부친 목사를 존경한다는 것은 경천동지할 일이다. 요즈음 같은 목회환경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신상훈 강도사는 어떤 마음인지, 궁금하나 목회자의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나는 감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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