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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앙과 인격이 깊은 변 전도사는 이모부로 많은 사연이 있었지만 영혼 구원을 위해 감내했다. 사랑의 원자탄이 따로 없었다.

지난해 4월 6일에 아버지께서 하늘의 부름을 받았다. 요즈음은 종종 아버지를 생각한다. 도리가 없는 일이다. 어머니는 2006년 4월 20일에 주님의 부름을 받았다. 아버지는 어머니 없이 14년을 홀로 사신 것이다.

1950년대 전쟁이 한창일 때 아버지와 어머니는 만나셨다. 물론 당시의 풍습대로 부모님들의 결정으로 만난 것이다. 어머니는 결혼 당일에 아버지를 처음 보았다고 했다. 이런 결혼으로 내가 존재하니 감사할 따름이다.

유감스럽게도 아버지는 아버지의 형제들과 달리 경제력이 제로에 가까웠다. 이런 이유에서 할아버지의 유산도 챙기지 못했다. 재산 불리기에 능한 백부에게 아버지 몫도 상당 부분 위탁되었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사촌들의 몫이 되었다.

어머니의 생활력은 대단했다. 외가는 시골에서 거부 소리를 들었다. 논이 280마지기나 되었고 어머니가 결혼 전에는 배도 있었다. 이런 어머니의 결혼생활은 고단했다. 밭이 많은 산골로 왔으니 도리가 없었다. 우리 집에 살았던 머슴들이 어머니의 생활력과 효심을 극찬함은 고향에는 익히 잘 알려진 바다.

우리 4남매를 도시에서 교육을 제대로 하고자 어머니는 고향을 떠났다. 내가 초등학교 1학년 때였다. 이것이 우리 집의 출애굽이었다. 결국 자녀들이 장로가 되고 목사가 되어 주님 나라에 헌신함은 어머니의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어머니의 이 땅에서의 생은 고생과 고난 자체였다. 어린 나는 어머니의 생을 보상받게 하려고 신앙을 생각했다. 그것이 교회에 나간 결정적인 이유였다. 결국 이런 과정은 주님의 보상을 풍성하게 경험했다.

어머니가 부러워하는 가정이 있었다. 경제적인 면에서였다. 시댁 쪽으로는 고모부들 가정이었다. 고모부가 셋이 있었는데 모두가 고모들이 직장생활 등에 무관했다. 남편이 모두 가정을 책임진 것이다. 그중 상당한 재물을 대물림한 고모부도 있다.

외가 쪽으로는 이모부가 있다. 인천 판유리 회사에 다니면서 5남매를 잘 키우고 살았다. 고모부나 이모부가 모두 가족들을 챙김에 유능했다. 하지만 이런 것이 우리에게 부러움은 되었지만, 우리 가정에 큰 혜택은 없었다. 오히려 가정역사를 들추면 이들이 어머니의 사랑을 입은 흔적이 많다. 우리 집의 경우 맏형이 어머니의 유전자를 받아 성공하여 가정을 든든하게 세웠다. 큰 부자는 아니라도 그 누구에게도 부럽지 않은 가정을 세웠다.

지난 7월 5일 월요일에 이모부가 세상을 떠났고 이미 장례를 다 마쳤다는 소식을 외숙에게 들었다. 아무리 코로나19 세상이지만 전혀 연락이 없었던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이모부는 한동안 나의 전도를 받고 우리 교회에 출석했다. 나에게 세례도 받았다.

이런 이면에는 당시 변길자 전도사의 기여가 컸다. 외숙 부부와 이모부가 우리 교회에 출석하면서 변 전도사의 양육을 잘 받았다. 신앙과 인격이 깊은 변 전도사는 이모부로 많은 사연이 있었지만 영혼 구원을 위해 감내했다. 사랑의 원자탄이 따로 없었다.

가족이나 인척들이 우리 교회에 출석하는 것이 좋은 점도 있지만, 목회에 어려운 점도 있었다. 여러 이유로 외숙이 먼저 다른 교회로 이명하고 이어 이모부도 또 다른 곳에 갔다. 변 전도사가 광주로 이사하고 사임하면서 그 이상은 내가 교육을 하기도 어려웠다.

나의 전적인 사랑과 공경을 받고도 자신들의 문제로 교회를 떠난 것이 미안했던지 아예 사촌들도 연락 없이 장례를 마쳤다. 맏형에게도 연락이 없었다고 하니 기이하다. 인생을 살면서 아무리 부유하게 살았어도 이렇게 개인적인 종말이 있다. 신앙의 결산만이 갈 길이 결정된다.

같은 날 공교롭게 처고모도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받았다. 내게 이모부가 아내에게 고모가 세상을 떠난 것이다. 살아 있을 때 이런 날이 온다는 것을 알고서 살아야 한다. 그래야 인생이 진지해진다. 책임 있는 삶을 구가하게 된다.

신앙은 천국이다. 신앙에 근거한 생활은 상급이다. 상급에 눈을 뜨고 살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겨우 천국에 가는 것이 아니고 많은 것을 예비한 천국행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지상에서는 고생했지만, 어머니가 천국에서 누리는 상급을 생각하니 위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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