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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목사가 얼마나 목사와 선교사들에게 지쳤으면 나에게 여러 차례 목사다운 목사란 용어를 사용했을까?

 

이탁복 목사는 순수했다. 그리고 복음열정이 대단했다. 아울러 외국 그것도 유명한 관광지인 말라카에서 유일한 한인교회의 담임목사이다. 이 곳에는 관광객들이 북적댄다. 특별히 한국의 학생들이 방학을 맞이하면 더욱 그러하단다. 112일 주일에는 외부교인들의 수가 배나 더했다니 그 상황이 이해가 된다.

 

나그네 교인들 중에 선교사들이 많단다. 어느 교단에서 파송을 했을까? 설마 골프채를 들고 다니라고 보내지는 않았을 것이다. 또 관광지 안내원으로 파송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더러 특수한 사정으로 하루나 이틀 혹은 그 이상이라도 안내를 하는 불가피한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복음 선교와는 관계없이 이런 일들을 지속하는 이들이 자칭 선교사라고 하니 이 목사는 답답함이 더했다. 관광지 말라카에는 이런 이들이 적지 않단다. 한국에서부터 부자로 살았는지는 모르지만 말라카에서 사는 모습을 보면 거부란 생각이 들 정도의 생활을 하는 이들이 많단다.

 

이 목사는 이런 목사내지 선교사들과 대화가 되지 않았다. 그 심정을 안다. 이 목사의 경우 목양을 하면서 성경책과 늘 친구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목사내지 선교사들은 골프채를 들고서나 다른 취미생활로 하루하루를 소화하고 있다. 이런 이들과 만나보아야 대화는 단절이다. 주님의 사랑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섞일 수 없는 이치이다.

 

이런 가짜들도 주일은 지키는가보다. 한인교회가 하나이니 이들도 가끔은 교회를 찾아온단다. 온전한 믿음에 기초한 생활을 하지 않으니 이들이 교회에 오면 분란만 일으킨다. 그 사례들을 들으니 기가 막힌다. 이들이 교회에 오지 않는 것이 이 목사를 돕는 일이다.

 

사방으로 우겨 쌈을 당한 이 목사의 형편이다. 이 목사의 서너 마디에 다 알아들었다. 시편 31편을 열었다. 전체를 해석하고 소개하는 데는 15분 정도만 필요했다. 모두가 진지하게 설교를 들었다. 성경에서 눈을 떼지 못하면서다. 앞에 앉은 이 목사는 특히 집중했다.

 

늘 설교만 하는 자리에 있었다. 들을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내가 집중적으로 성경만 가지고 전하니 그의 맑은 영혼에 담기에는 적격이었던 것으로 느낀다. 임경자 사모도 동일했다. 어느 부분에서는 눈물도 보였다. 자신들의 입장을 다윗이 시 31편에 대단히 잘 표현을 했기 때문이다.

 

말씀만 가지고도 외로운 지역에서 복음사자로 사는 이 목사 부부에게 풍성한 위로가 되었다. 사실 목사 내외에게 내가 무슨 재주로 감동을 주겠는가? 설교를 마치고 기도했다. 모두 다해 나의 설교를 듣는 이는 5명이었다. 누구랄 것도 없이 눈물을 보였다. 모두 외로운 영혼들이었다. 말씀이 이 영혼을 적셔 충만하게 한 결과 표현된 것이 장면이었다.

 

예배를 마치고 숙소로 이동했다. 다음 날이 이 목사의 생일인 것을 알고 내가 케이크를 준비하도록 청했다. 나의 경비를 하 사모가 가지고 회계를 보니 청한 것이다. 사실 내가 국내에서 생일을 당할 때 이런 것을 준비하면 반대에 앞장을 섰던 목사이다. 하지만 외로운 곳에서 생일을 맞은 이 목사를 축하해주며 위로해주고 싶었다.

 

잠시 후에 이 목사 내외가 숙소로 왔다. 여러 과일 등을 준비해서다. 섬김의 도에 있어 누가 이탁복 목사 내외를 따를 수 있을까? 30여 년 동안 목회를 하고 있지만 이 목사가 처음이다. 그만큼 섬기려고 하는 목사는 볼 수가 없었다.

 

생일축하를 해 주었다. 이 목사의 눈가는 계속 눈물이 맺혔다. 부부는 일심동체였다. 이 목사는 목사님, 제가 말레이시아에서 선교사다운 선교사님과 목사님다운 목사님을 처음 만나고 뵈었습니다.”라며 마음을 털어놓았다. 김만곤 선교사와 나를 두고 하는 말이었다.

 

이 목사를 만나 서너 시간 동안 시종 목사로서의 모습을 보였다. 자연스런 일이었다. 이런 형편에 있는 목사 내외를 위로하라고 주님께서 이역만리까지 보내신 것을 안다. 사명을 감당하면서 사는 것은 나의 존재의의가 된다. 이 목사가 얼마나 목사와 선교사들에게 지쳤으면 나에게 여러 차례 목사다운 목사란 용어를 사용했을까?

 

이 목사 내외에게도 자고가라고 강청했다. 그래서 대화를 하다가 남반과 여반을 갈랐다. 나의 숙소에 두 목사가 함께 남았다. 하지만 잠시의 대화를 한 후 내가 먼저 잠을 청하게 되었다. 이 목사와 김 선교사도 오랜만에 만났단다. 나의 수면에 방해를 주지 않으려 다른 숙소로 이동하여 가족들 간 대화가 이어졌다.

 

그렇게 하루의 일과는 정리가 되었다. 주님께 감사기도의 제목이 많았다. 그러나 잠시의 기도를 받으신 주님께서 자신의 종을 평안한 수면의 세계로 인도하셨다. 그분이 사랑하시는 자에게 잠을 주심을 내가 입증한 날이 되었다. 이제 하루만 자면 고국으로 돌아간다. 나에게는 귀한 시간이 흘러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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