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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정 선교사님도 진짜 신 목사님을 잘 만났습니다. 신 목사님께서 평소에도 얼마나 우리 선교사님을 생각하시는지..”라며 말을 길게 이었다.

 

필리핀에서 사역하는 정진우 선교사가 910일에 내한하여 1010일에 출국을 앞두고 있다. 정 선교사는 우리교회의 부설 초원선교회가 적극적으로 기도하며 후원을 하는 선교사이다. 또한 우리교회가 속한 개혁주의 선교회도 정 선교사를 가슴에 품고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정 선교사의 동선이 나에게 중요한 이유이다. 정 선교사는 올해 회갑을 맞이했다. 국내에서 목회를 잘 하다가 선교사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40대 후반에 필리핀에 몸을 던졌다. 불과 10여년 만에 그가 이룬 열매는 한마디로 대단하다.

 

누가 보아도 정 선교사의 능력으로 이런 일을 해 났다고 평가하기 어렵다. 배후에 주님께서 섭리하신 것이다. 다만 그 주님께서 다른 선교사가 아닌 정진우 선교사를 붙들고 사용해 주신 것이다. 이에는 그의 신실함을 중요하게 여기셨다는 생각이다.

 

정 선교사의 아버지가 지난해 후반에 주님의 품에 안겼다. 장남인 정 선교사는 홀로 남은 어머니를 위로하고 싶었다. 회갑을 맞이하면서 더욱 그런 생각이 크게 작용했다. 그러던 중 한국에 있는 자녀들이 회갑을 맞아 가족여행을 하자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직장생활을 하는 자녀들이 휴가일자까지 늦추어 맞추었다는 것이다.

 

정 선교사가 내한 한 이유다. 정 선교사는 이번에는 후원교회에 알리지 않았다. 다만 주님 안에서 귀한 동역자로 지내는 친구인 나에게만 이를 고지했다. 그래서 하루라도 시간을 내 만나자고 청했다. 정 선교사는 930일 월요일에 시간이 있다고 했다.

 

그를 잘 아는 개혁주의 선교회의 선교국장인 김종민 목사가 정 선교사 내외가 회 박사라고 전했다. 이를 귀담아 두었다가 정 선교사에게 연안부두의 한 횟집에서 만나자고 했다. 원장인 추경호 목사에게도 전언했으나 선약이 있다 했다. 사무국장인 양향모 목사는 그 아내와 함께 참석을 했다.

 

6인이 모여 애찬을 나누며 교제의 시간을 가졌다. 정 선교사를 처음 만난 것은 20118월이었다. 당시 소민숙 사모는 젊은 청년과 같은 모습이었다. 그러나 정확하게 8년여가 지난 당일에 보니 완전 할아버지와 할머니 내외가 되어 있었다.

 

그만큼 선교현장의 사역에 힘이 들었음을 보인 것이다. 그러나 이는 영광의 면류관의 전조였다. 내외는 선교의 사명에 투철했다. 식사를 하면서도 필리핀의 어린이들을 생각하고 있는 듯했다. 책임을 지고 있는 교회와 학교가 이 선교사 내외의 전부인 듯 보였다.

 

이해가 되었다. 나 역시 교회와 내가 감당하는 사명이 전부라 여기니 그러했다. 대화를 진행하는 중에 양 목사가 저는 신 목사님을 만나 참 행복합니다.”라며 그 이유를 몇 가지로 들어 설명했다. 나로서는 대단히 무안한 자리였다. 하지만 양 목사가 평소 이런 말을 잘 표현하지 않고 행위로만 표하는 신사목사여서 의아하면서도 감사가 넘쳤다.

 

양 목사는 자신의 말을 잠시 하더니 우리 정 선교사님도 진짜 신 목사님을 잘 만났습니다. 신 목사님께서 평소에도 얼마나 우리 선교사님을 생각하시는지..”라며 말을 길게 이었다. 양 목사는 정 선교사와 나와의 관계를 깊숙이는 모른다. 특히 2012년에 필리핀에서 있었던 일은 더욱 그러하다.

 

나는 정 선교사님 내외분은 사람의 관계를 중시하지만 주님과의 관계를 더욱 중요하게 여기시는 분들입니다.”라고 전했다. 내가 2012년에 필리핀에서 곤란한 일을 당했을 때 정 선교사 내외는 자신의 교단 목사의 편에 서지 않고 내 편에 서서 중요한 증인이 되었다.

 

후일 물으니 자신은 내편을 든 것보다는 주님의 편을 들은 것이라 답했다. 내가 옳은 처신을 하였기에 불의한 처신을 한 목사 편에 서지 않은 것이란 의사를 분명하게 밝힌 것이다. 당시 나는 이런 선교사라면 내가 믿고 후원을 해도 주님께서 기뻐하실 것이란 생각을 한 것이다.

 

감사하게도 양 목사를 위시한 귀한 동역자들이 함께 하는 개혁주의 선교회가 정 목사를 후원하니 참 귀한 일이다. 이날 식사 대접은 내가 했다. 평소 다녔던 횟집보다 급을 높여 식사비 부담은 좀 되었다. 하지만 알고보니 당일이 정 목사의 회갑 날이어 의미가 컸다. 곁에서 지켜보니 내외가 모두 회 박사가 맞았다.

 

양 목사와 나는 회갑 축하금도 전했다. 그저 내외가 식사라도 한 번 더 하라는 사랑을 전한 것이다. 나의 거듭되는 지출을 알고는 교회에서 축하금은 부담을 해 주었다. 시간이 지나면 남는 것이 사진이어 이날도 나의 주선으로 사진에 우리를 담았다. 먼 훗날 한 장의 기록이며 추억이 될 것이다.

 

밖으로 나와 보니 정 선교사의 차가 소형차였다. 어느 렌트카 사장 장로가 선교사에게는 무료로 한 달까지 대여를 해 주는데 정 선교사도 그 혜택을 받고 있단다.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장로지만 복 받을 일을 한다고 생각했다.

 

어느 치과 의사는 이 부부에게 치아치료를 해 주는데 임플란트까지 거의 무료로 해 주고 있단다. 정 선교사 내외가 이런 사랑을 받으니 감사했다. 거짓선교사들이 이런 혜택을 받지 않아야 참 선교사들이 제대로 혜택을 받는다고 여겨 귀가하여 이를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진우 선교사와 소민숙 선교사 내외를 주님께서 기쁘게 제물로 받아주시니 참으로 부러웠다. 이는 현재 진행형이다. 앞으로 정 선교사의 필리핀 선교사는 더한 열매로 뿌리를 깊이 내릴 것이다. 그리고 성장할 것이다.

 

요즈음 교회의 재정형편을 고려하여 나 자신을 모두 드리고 살다보니 선교사에게 개인적인 사랑을 당일 전하지 못하고 미루게 되었다. 이 자체가 마음

이 아팠지만 식사대접이라도 하면서 위로와 교제의 시간을 가지니 스스로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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