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 목양수필 ::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이번에 다녀간 두 전도사뿐 아니라 앞으로 많은 신학생들에게 초원교회가 어머니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아빠, 927일 주일에 저희 교회에 동기 전도사 둘이 올 거예요.“ 라고 대화가 시작된다. 아들과 같은 신학대학원 2학년생 둘이나 우리교회에 온다는 데는 사연이 있었다. 길게 소개할 일은 아니다. 다만 아들 전도사는 이 친구들에게 소정의 교통비라도 주었으면 좋겠다는 의중을 밝힌다.

 

그만큼 소액이라도 이들에게는 위로가 된다는 것을 대변한 것이다. 한 전도사는 대학병원에 출입하며 치료를 받고 있다. 당장 사역을 하지 못하는 이유다. 다른 한 동기도 특별한 사정으로 기도하는 제목들이 있다. 교회의 지원을 받지 못하니 어려움이 가중됨은 당연한 일이다.

 

아들과 대화를 진행했다. 교회의 형편과 아빠의 사정까지 살펴야 하는 아들 전도사의 마음에는 쉽게 결단이 서지 않는다. 그래서 줄다리기를 조금은 했다. 그러다가 내가 적정한 선을 제시했다. 아들이 걱정을 하기에 이번에 부산외대에서 첫 사례를 받은 것과 김민순 권사에게 받은 사랑을 더해 전하겠다고 했다.

 

주일 11시 예배 전에 두 전도사가 도착했다. 내 집무실로 불러 잠시 대화를 했다. 마침 김효순 권사가 설교 전에 허기를 달래게 하려고 집에서 직접 만든 떡을 준비해 왔다. 특급요리사답게 대단히 맛이 있었다. 그런데 설탕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단다. 당뇨가 있는 목사를 배려한 정성이다.

 

두 전도사가 이 떡 사랑에 동참했다. 내 예측대로 아침을 먹지 못하고 왔기에 떡으로 배를 채웠다. 나의 접시에 담긴 것도 함께 비우는 기쁨이 있을 정도였다. 예배 시간에 두 전도사는 열심히 동참했다. 신학생들의 예배드리는 자세는 이런 것임을 성도들에게 뚜렷하게 각인을 시킨 것이다.

 

아들의 전언에 의하면 한 전도사는 신학교에서 가장 기도를 오래 한단다. 새벽기도를 체크하는 담당자가 아예 이 전도사에게 부탁을 할 정도란다. 언제나 가장 오래 기도하는 전도사기에 그리 한 것이다. 다른 한 전도사는 원우들을 위한 봉사와 헌신에 있어 단연 으뜸이란다.

 

박연섭 집사가 준비한 짜장 밥으로 중식을 나누며 교제했다. 중화요리 식당 주방장으로 20년 이상 근무한 집사의 솜씨가 늘 성도들을 즐겁게 한다. 집에 있는 어린 자녀들에게 배달을 하는 성도들이 늘어날 정도가 된다. 두 전도사도 다시 배를 든든히 유지했다. 한참 먹을 청춘이 아닌가?

 

오후 2시에는 외부강사인 김진신 목사가 설교했다. 건축부 헌신예배였다. 두 전도사 중 한 사람에게 기도를 하게 했다. 다른 전도사는 성경봉독을 하게 했다. 이들에게 전할 봉투가 구제금이 아니고 이들이 감당한 일에 대한 사례와 그야말로 소정의 장학금임을 인식시킨 것이다.

 

설교가 다 마쳐진 후 광고시간에 내가 나가 이 두 전도사에게 소정의 장학금을 전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고려신학대학원 주일로 다음 주일에 지키겠다는 것도 알려주었다. 성도들은 재정부원들을 통해 내가 부산외대의 첫 사례를 전액 헌금으로 드려 이런 일이 진행됨을 알고 있었다. 재정부원들이 목사의 선행을 의도적으로 소문을 낸 것이다(?).

 

봉투에는 정성스럽게 이들을 축복하는 내용을 적었다. 성도들은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두 전도사에게 전한 후 설교강사에게 기도를 하도록 요청했다. 김 목사는 우리 교회가 한참 후배들에게 직접 장학금을 전하는 일에 훈훈함을 가지고 돌아갔을 것이다.

 

기도가 끝나자 상훈 전도사의 인도로 축복송이 불러졌다. 성도들은 두 전도사를 향해 손을 뻗어 위로와 격려를 합한 사랑의 몸짓을 보냈다. 이 시간에 몸도 마음도 모아 전한 것이다. 두 전도사의 가슴에는 따뜻한 사랑이 스며들었다. 이를 감지했다. 목회를 30년이나 하고 있으니 이런 정도는 쉽게 파악한다.

 

성도들이 많은 오전 예배에 전하지 않았다. 혹시라도 오후에 헌금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오후 헌금시간에 부담을 가지면 안되게 배려를 한 것이다. 우리 교회는 이런 일을 개척당시부터 해 왔다. 다만 교회의 형편을 고려할 수밖에 없어 적정한 선에서 힘대로 해 왔다.

 

한 전도사는 아들에게 상훈 형, 제가 이번학기 분납으로 학비를 내고 있는데 이번에 미납한 것 다 해결하고도 남았어요. 남은 것은 진정 감사한 마음으로 초원교회를 통해 선교사 후원헌금으로 드리고 싶어요.” 라고 전했단다. 아들이 만류를 할 틈도 없이 이미 카카오 계정으로 송금이 된 후였단다.

 

다른 한 친구는 자신이 출석하는 교회는 부교역자가 많다며 말을 시작했다. 자신도 이미 신학생이 되었지만 이런 광경을 단 한 차례도 본적이 없다며 받은 감동을 언어로 솔직하게 풀어내더란다. 앞의 신학생은 지난번에 수술을 하기 전에도 우리 성도들을 통해 사랑을 전한 바가 있다.

 

나는 초원교회의 담임목사이다. 부산외대의 강의는 덤으로 받은 은혜다. 따라서 나는 교회의 사례로 사는 목사이지 강사비로 사는 교수가 아니다. 수고의 강사 첫 급여가 후배들에게 흘러 감사가 넘친다. 나보다는 더 길게 그리고 멋지게 사역할 아들과 같은 후배들이다.

 

이 일에 사랑을 더해 준 김민순 권사는 내가 새로 만난 어머니가 된다. 날마다 그 기도를 받고 있다. 전북 부안에 살고 있는 홍하일 권사와 더불어 두 어머니의 기도 힘이 나의 일상에 느껴지고 있다. 이번에 다녀간 두 전도사뿐 아니라 앞으로 많은 신학생들에게 초원교회가 어머니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30 10/23 “언제나 역사의 현장에 신재철 목사님이 계셨고...은혜와 평강” 초원제자 2019.10.22 364
2729 10/22 “염 목사님과 신 목사님(신재철)의 발언은 어이가 없는 말입니다.” 초원제자 2019.10.22 390
2728 10/21 “선교사님, 우선 오늘 가져오신 것 중 남는 모든 것을 제가 구입하겠습니다.” 초원제자 2019.10.21 417
2727 10/20 부모는 하늘천사가 된 딸의 일기장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초원제자 2019.10.19 343
2726 10/19 “언니가 못 이룬 꿈을 제가 ...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삶을 살도록 힘쓸게요.” 초원제자 2019.10.18 390
2725 10/18 바보 선교사들이 좀 있다. 그중 한 명이 태국에서 사역하고 있는 김재원 선교사다. 초원관리자 2019.10.17 413
2724 10/17 10월 8일 화요일에는 노회교역자회에서 주관하는 야외 친교회가 있었다. 초원제자 2019.10.16 407
2723 10/16 “신대원 주일을 지켜주시고 ...후원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초원제자 2019.10.15 402
2722 10/15 황우여 대표님을 생각하면 세 가지가 생각이 납니다. 초원관리자 2019.10.14 382
2721 10/14 맨 앞자리에 앉아 예배를 드리고 ... 이사장 황우여 장로의 신앙수준이다. 초원제자 2019.10.14 399
2720 10/13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될 장연우 학생을 병문했다. 초원제자 2019.10.12 385
2719 10/12 “이 세상에서 받을 상 중 가장 훌륭한 상을 받았습니다.” 초원제자 2019.10.11 399
2718 10/11 신승미 집사는 남편의 구령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참 아내의 본이 된다. 초원제자 2019.10.10 426
2717 10/10 정진우 선교사의 회갑을 축하하여 교제의 만남을 가졌다. 초원제자 2019.10.09 371
2716 10/9 82세의 권사에게 용돈을 받으니 감사하면서도 마음은 무겁다. 초원제자 2019.10.08 365
» 10/8 이번학기 분납으로 학비를 내고 있는데 이번에 미납한 것 다 해결하고도 남았어요. 초원제자 2019.10.07 424
2714 10/7 “목사님, 이제부터 은퇴 후 준비를 잘 하셔야 합니다. ...” 초원제자 2019.10.06 384
2713 10/6 “목사님, 어찌하든지 교회를 살펴야 해요. 성도들은 그것을 간절히 바랍니다.” 초원제자 2019.10.05 417
2712 10/5 “... 교회 예배에 참석해보고 싶습니다.... 어디 교회인지 알 수 있을까요?” 초원제자 2019.10.04 416
2711 10/4 나를 아프게 한 목사 중에 사과를 하지 않은 목사는 그 후배가 유일하다. 초원제자 2019.10.03 43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37 Next
/ 137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