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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기지를 발휘하여 황우여 장로님께서 덕담 한 말씀 해주시겠습니다.”라고 전했다.

 

831일 토요일에는 황엔시 로펌에서 설교를 했다. 이 로펌은 토요일 오전 9시에 정례예배를 드린다. 한 달 만에 다시 설교를 하게 됨으로 황우여 장로가 중심이 된 이 예배에서 내가 가장 많은 회수의 설교를 한 설교자로 기록이 된다.

 

이날은 나를 기념하라’(고전11:23-29)라는 제목과 본문으로 설교를 했다. 이날 성찬식을 겸할 계획이 있었지만 다른 때와는 달리 불신자들이 예배에 많이 참석한다는 소식을 듣고 설교는 하되 성찬식은 미루기로 했다.

 

다음 날인 91일 주일이 황우여 장로의 73세 생일이다. 따라서 이를 축하하러 온 인사들이 상당했다. 물론 이들도 예배에 동참했다. 그리하여 평소 20여명의 성도들이 예배를 드렸지만 이날은 그 배도 넘는 50여명의 사람들이 모였다.

 

예배를 마치고 기념촬영에는 30여명이 보였지만 장소가 비좁아 모인 사람들이 한 자리에서 기념촬영을 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성찬에 대한 설교를 차분하게 전했다. 사실 여유를 가지고 설교를 하고 싶었지만 전혀 그렇게 하지를 못했다.

 

이날따라 정시에 예배를 시작하지 못했다. 9시가 되었는데 사회자가 긴 찬송을 준비찬송 개념으로 불러 5분 정도가 지나 예배가 시작되었다. 시편을 읽는 장로도 긴 본문을 읽었다. 통성기도는 1분여였지만 기도제목을 소개하는 것은 그 이상의 시간을 소요했다.

 

게다가 기도순서를 맡은 전도사도 이날따라 시간을 길게 사용했다. 나에게 마이크가 넘어온 시간이 20분이 다 되어서였다. 그동안은 보통 40분 정도에 예배를 마치는 것을 감안하여 나에게 통상 910분 안팎에서 설교를 시작하게 했었다.

 

설교를 시작하면서 이를 가볍게 터치하고 시작했다. 다음에 계속 이어지는 예배에서 이런 시행착오를 줄이고 싶은 교육을 하고 싶었던 사명감에서다. 준비한 설교를 압축하여 열심히 전했다. 믿음이 있는 성도만 알아듣는 설교일수도 있다.

 

하지만 당일 불신자들도 최후의 만찬의 의미를 지식적으로라도 챙기기에 충분한 설교를 했다. 황우여 장로는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열심히 메모를 하면서 설교를 들었다. 목소리도 컸지만 스피커폰을 사용했기에 모인 사람들의 시선을 나에게 집중시키는 데는 성공했다.

 

모두가 열심히 설교를 들어주었던 것이다. 이런 자리, 소위 불신자들도 다수 참석한 시간이었지만 원색적인 복음을 전할 수가 있어 행복했다. 설교를 다 마치고는 황우여 장로에 대해 잠시 조명했다. 초점은 황 장로가 어떤 일을 한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하나님께서 그를 어떻게 사용하셨는가가 황 장로 편에서 중요한 일이라 결론을 내려주었다.

 

내가 생각할 때에 이 예배는 황 장로의 신앙과 신앙인격 그리고 그의 실력으로 드려지고 이어지고 있다. 황 장로가 중심에 있었기에 모임이 가능했던 것이다. 물론 예수신앙이 돈독한 성도들이 더러 있지만 황 장로가 없었다면 이들도 이 예배에 참석할 하등의 의미를 찾지 못한다고 보는 것이다.

 

따라서 황 장로를 높이려는 의도보다는 황 장로가 주님의 영광을 위해 그 주님의 능력에 손에 붙잡혀 어떻게 사용을 받고 있는가를 전제하고 그의 남은 사명을 위해 기도해주자는 데 마음을 모아 준 것이다. 또 황 장로는 동역하는 성도들을 위해서라도 끝까지 초심의 신앙과 인품으로 사명을 감당해 달라 강권한 것이다.

 

역사는 인물을 통해 수놓아 진다. 축도를 맡은 목사가 있었다. 당초 축도는 내가 감당하기로 되어 있었지만 황 장로의 생일을 맞아 참석한 목사가 있어 자발적으로 양보를 해 주었다. 잘 전한 설교에 축도가 마무리가 잘 되었다면 주님은 더욱 기뻐하셨을 것이다. 하지만 양보한 것에 대해 주님의 뜻이 아니란 생각이 나에게 들었다. 이런 마음이 나 스스로에게 많은 것을 깨닫게 했다.

 

예배를 마치고 황 장로의 생일을 축하해주는 간단한 순서를 가졌다. 축복송을 불러주었다. 준비한 선물도 전달되었다. 황 장로는 그 옆에 나를 세웠고 함께 케이크 절단도 했다. 이때 내가 기지를 발휘하여 황우여 장로님께서 덕담 한 말씀 해주시겠습니다.”라고 전했다.

 

황 장로는 순서에 없는 것을 맡았다는 듯 했지만 속으로는 기다렸다는 표정이었다. 황 장로의 첫 마디는 나를 놀라게 했다. “제가 가장 존경하고 저를 이끌어주시는 신재철 목사님께서 설교를 해 주시고 축복해 주시니 감사를 드립니다.”라고 전제하며 다음 말을 이었다.

 

나이를 보아도 큰 형님 이상이 되는 황 장로이다. 사회부총리 등 지위를 누린 것을 생각하고 감안하면 나에 대해 큰 칭송을 한 것이다. 황 장로가 존경한다는 목사나 장로들이 있었다. 그의 담임목사였던 최건호 목사나 손봉호 장로와 같은 분을 소개했을 때다.

 

그런데 나에게는 가장이란 수식어를 달았다. 왜 일까? 황 장로가 보기에 나는 대형교회 목사도 다른 면에서 유명한 목사도 아님을 안다. 그러나 주님의 나라 확장을 위해 신실하게 달려가는 목사인 것은 분명하게 알고 있다. 언젠가 황 장로는 자신이 수없는 목사님들의 설교를 듣고 살지만 나의 설교가 가슴에 깊이 와 닿는다고 했다.

 

황 장로는 설교자로서의 나를 아껴주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 사랑, 이웃사랑이다. 전자가 잘 되면 후자도 잘 되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황 장로나 그와 20년을 같이한 박광익 보좌관과 같은 이들과의 관계는 신앙의 열매라고 자부해 본다. 다과를 나누며 대화를 하는 자리에서 어느 목사는 지나칠 만큼 나에게 접근을 한다. 황 장로가 극도의 존경을 표하니 나에게 그런 자세를 취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이 편하지 못하다. 왜 한국교회가 목사와 장로에 대해 걱정하는 지를 그 목사가 스스로 깨우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는 설교자가 아니면서도 이런 멘트를 했다.

 

글은 마음에 담긴 것을 솔직하게 품어 내어 화폭에 그리는 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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