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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217일의 경주마우나리조트 붕괴사고는 청춘 10명의 인명을 앗아갔다. 이 중에 9명은 부산외대 신입생들이다. 새 학사로 이전하고 첫 출발을 하는 부산외대로서는 시작부터 감당하기 어려운 난관을 맞은 것이다.

 

이런 고난 중에 대학은 동년 1126일에 준공식을 가졌다. 이미 황 장로는 참석하여 축사를 감당하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다. 대학 측에서는 국가의 교육기관을 대표하는 장관이 학교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 큰 격려가 되었다.

 

황 장로는 오후 2시에 시작되는 준공식 전에 부산의 두 학교를 들러 그야말로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한 학교에서 물벼락을 맞았지만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부산외대를 찾았다. 이때 정용각 부총장이 황 장로를 영접하고 수행했다.

 

정해린 총장을 만나 학교에 대해 설명을 들은 황 장로는 이 대학이 기독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대학임을 더욱 깊이 인지했다. 장관신분으로 찾았지만 자신이 장로로서도 보람된 방문임을 안 것이다. 순간 하나님께서 자신은 물론 대학도 사랑하시며 인도하심을 더 깊이 확인했다.

 

총장의 안내로 준공식장에 들어섰다. 이 식장에는 마우나리조트 사고의 희생자 유족들이 초청을 받아 앞자리에 앉아 있었다. 황 장로는 식장에 도착하자 바로 단상에 오르지 않았다. 단상에서 볼 때 좌측 앞좌석에 앉은 유족들을 먼저 찾았다. 이때 단순한 악수와 한두 마디 위로를 하는 것으로 마치지 않았다.

 

이미 식장의 자리는 꽉 차 있었다. 학생들과 내빈들로 가득했다. 부산시청 관계자들과 김세연 금정구 국회의원 등도 참석해 있었다. 황 장로는 이들과의 악수례 등은 생략했다. 오직 슬픔을 당한 유족들을 위로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이때 황 장로의 품에 안기는 유족들이 있었다. 눈물을 펑펑 쏟아내는 엄마도 있었다. 황 장로는 이들의 말을 다 들어주고 안아주었다. 그들이 스스로 마음을 정돈하기까지 기다려 주었다. 황 장로에게 슬픈 사연을 전하고 아픔을 표현할 때 황 장로는 죄인의 심정으로 그들을 대했다. 준공식 축사이전에 유족들을 위로하는 것이 더 요긴한 일이라 여겼다. 학교 당국자들도 황 장로의 이런 처신을 지켜보며 시간을 재촉하지 않았다.

 

황 장로는 진심을 담은 위로자의 모습을 보였다. 행사는 2시에 시작하기로 되었지만 무려 16분이나 지나서야 시작을 할 수가 있었다. 이복수 대학교회의 목사가 기도함으로 행사가 시작되었다. 황 장로는 이런 대학의 행사에 목사의 기도가 있었던 것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그만큼 하나님께 감사한다는 것이다.

 

황 장로는 자신의 순서인 축사를 잘 감당했다. 교육부장관으로서 대학에 맞는 축사였다. 그리고 사회부총리로서 진정성을 가지고 유족들도 위로했다. 설립자의 설립정신 즉 기독인재 양성까지 들어 진심을 담은 축사를 해 주었다. 황 장로의 내심은 설립자의 신앙정신이 주님의 응답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감사하며 축하를 한 것이다.

 

당일 행사를 마치고 황 장로가 돌아갔다. 대학 측 관계자들은 황 장로의 겸손함과 미소정치에 대해 한동안 대화를 이어갔다. 이복수 목사는 황 장로의 방문은 고위공직자이기 전에 기독정치인으로서의 면모를 그대로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 목사의 대학을 위한 사역에도 정치인 황 장로의 방문과 처신은 선한 영향을 더한 것이다.

 

황 장로를 안내한 정용각 부총장은 대학교회에 이복수 목사가 부임하면서 본격적으로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이 목사에게 학습을 받고 세례를 받아 집사로 봉사하고 있다. 그러나 황 장로가 방문한 2014년도에는 처음 신앙을 가진 때였다. 정 부총장은 황 장로를 두어 시간 수행하면서 가진 언어와 겸손한 모습을 통해 진한 감동을 받았다. 황 장로가 짧은 시간이지만 그의 신앙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이다. 실제로 정 부총장은 필자를 만나 이를 여러 차례에 걸쳐 간증했다.

 

마우나 리조트 사고에는 부상을 당한 학생들도 많다, 그중에 대표적인 한 학생이 장연우 학생이다. 미연마어를 전공하고 미얀마 선교사까지 꿈꾸던 학생이었다. 이 학생은 이 꿈을 이루려고 다니던 이화여자대학을 중퇴했다. 그리고 새롭게 부산외대에 입학했다. 이 학과는 전국대학 중 부산외대에만 있는 학과이다.

 

그러나 연우 학생은 한 시간의 수업도 듣지 못한 채 사고를 당했다. 무너진 건물더미에 깔리고 차가운 얼음장에 살이 닿은 채 있었다. 연우를 구조하기까지는 서너 시간이 흘렀다. 그 후 무려 30회에 가까운 수술을 반복해야 했다. 황 장로는 대학행사에 참석하여 이를 알게 되었다.

 

황 장로는 장관이기 전에 부모의 입장에서 연우를 위로해야 한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이 마음을 미룰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교육부 안전담당관에게 현재도 아산병원에 입원중인 연우 학생을 찾아보자고 했다. 담당관은 이 사실을 부산외대의 정용각 부총장에게 문의했다. 대학 측에서 황 장로의 병문사실을 인지한 것이다.

 

그리하여 정 부총장은 황 장로가 병문한 시간에 미리 도착해 있었다. 황 장로는 연우 학생과 그를 간병하는 어머니와 장시간 시간을 가지고 위로했다. 연우학생의 말을 들어주던 중 그의 꿈이 병상에서라도 공부를 하는 것이란 것을 알고 장관으로서 상응한 조치를 시작한 것이다. 황 장로는 이때를 회상하면서 대학공부 이전에 신학을 했던 자신의 두 딸과 목사가 된 아들을 생각했단다. 연우로 인해 가슴아파하는 그 엄마의 마음을 공유했던 것이다.

 

병문자리에서 황 장로는 정 부총장에게 대표기도를 요청했다. 정 부총장은 지금까지 이런 자리는 물론 교회에서도 대표기도를 해 본적이 없다. 황 장로의 청으로 등에 식은땀이 흘렀다. 긴장의 도가 극에 달했다. 그러나 황 장로의 청을 피할 수가 없었다. 연우학생을 위해서라도 진심을 담은 간절한 기도가 필요하다고 여겼다.

 

정 부총장은 이때의 놀란 가슴을 지금도 종종 생각하며 웃는다고 했다. 교회에서 기도를 감당할 때마다 황 장로가 기도하라고 지목한 것을 기억한다는 것이다. 황 장로는 바쁜 일상을 소화하면서도 종종 연우와 소통하며 위로를 주고 있다. 그 후에도 서너 차례나 더 방문하여 연우를 격려하고 희망을 잃지 않게 했다. 이는 장관으로서보다는 기독신앙을 소유한 장로로서 가진 그의 일상적인 모습의 한 부분이다.

 

이렇게 인연을 맺은 부산외대에 황 장로는 신앙과 인성의 특강에 초대를 받아 장관직을 마친 후에도 찾아가 강의를 해 주고 부산외대가 기독인재를 양성하는 데 여전한 관심과 사랑을 주고 있다.

 

거의 모든 학생들이 이용하는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리면 바로 우측 화단에 제56대 교육부장관 황우여의 기념식수가 남아 있다. 대형 사고를 당한 대학이지만 여전히 기독인재를 양성함에 정진하고 있다. 황 장로의 당시 대학 방문은 대학에 대단히 큰 위로와 격려가 되었다. 나아가 여러 유익을 주었다. 이글을 대하는 부산외대 학생들과 관계자들은 기념식수의 의미를 더욱 깊이 새기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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