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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을 읽어보니 종교를 떠나서 참 좋은 교수님임. 수업 내용도 괜찮음. 배울 점 많음이라고 적혀 있었다.

 

여름방학을 맞이했다. 다음 학기에도 대학에서 강의를 할지는 미지수다. 강사법이 국회에서 통과되고 적용이 되는 시점이 되었기 때문이다. 지난학기에 부산외대의 외래교수실에 들러보면 젊은 강사들이 자신의 거취문제로 고심을 하는 분위기였다. 이런 점이 한 학기 내내 보였다.

 

전국의 모든 대학의 공통광경이라고 생각된다. 나의 경우는 교수가 전문직이 아니고 초원교회의 담임목사로 살고 있기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강의에 임했다. 나의 하루가 주님께 잡힌 종으로서의 삶이니 최선을 다하고 그분께 맡기면 그만인 것이다.

 

기말고사 후 성적입력을 다 마쳤다. 이번학기에는 한명의 학생이 이의를 제기한 정도이다. 그것도 성적을 고쳐달라고 시비한 것이 아니고 자신이 중간고사와 과제물을 냈고 출석도 잘 했다는 식으로 메일을 보내왔다. 살펴보니 기말고사답안은 백지에 가까운 수준이다.

 

이를 알려주면서 다음 학기에 다른 과목을 대할 때 보다 열심히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그는 정중하게 알겠다고 답을 했다. 사정이 이러하니 학기를 평온하게 마친 셈이 된다. 학생들이 자신의 성적을 열람하려면 일제히 교수의 강의에 대해 평가를 적어야 한다.

 

열람해보니 나름대로 만족한 성적이었다. 언제나 최선을 다함에 만족하지만 학생들의 이런 평가도 참고를 할 만한 상황임을 알아 바로 확인을 해 본 것이다. 그러던 중 어느 학생이 나의 과목인 기독교의 이해등의 강의평가를 보내주었다. 학생이 보내주니 순군 놀랐다.

 

성격이 급하기로 남에게 뒤지지 않으니 보내 준 학생에게 바로 확인을 했다. 설명을 들으니 학생들이 웹 회사와 조인을 해서 교수평가를 한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자신의 성적을 다 확인한 후에 올리는 별도의 평가인 것이다.

 

이 평가 중 20191학기의 평가가 완료되어 내게 보내준 것이다. 어느 과목과 교수에 대해서는 별 둘이 그려졌고 이 과목은 듣지 말라는 평가가 써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 자연스레 긴장이 되었다. 학생이 보내준 것에는 다섯 과목에 다섯 교수의 평이 있었다.

 

나의 과목과 이름은 마지막에 있었다. 글을 읽어보니 종교를 떠나서 참 좋은 교수님임. 수업 내용도 괜찮음. 배울 점 많음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리고 별은 다섯 개였다. 참으로 감사가 넘쳤다. 학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것에 대한 것도 그렇지만 하나님 앞에서 최선을 다한 평가서를 받았다는 마음이 들어서다.

 

하루가 지나서 책 서평하고 중간은 오픈 북. 기말은 예제주신거만 열심히 외우면 좋은 수업. 기독교인이 듣기엔 최고의 수업중 하나.”라는 평가가 있었다. 역시 별은 다섯 개였다. 보내준 학생은 내가 강의를 열심히 해 주었다는 것을 상기시키려고 아쉬운 평가를 받은 교수들의 것도 보내주어 나로 하여금 비교를 하게 했다.

 

이 학생은 교수님들 중 별 두 개가 많습니다. 교수님은 저의 학문과 신앙의 스승이십니다. 스승님이 전파한 지식과 경험을 제 것으로 만들어 세상을 위해 써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라고 적어 보냈다. 다음 학기의 강의여부와 무관하게 그간에 최선을 다한 것에 감사가 넘친다.

 

요즘은 주님께서 다른 각도에서 나를 사용하심에 감사드리고 있다. 지난 625일에 성남의 주손교회에서 목회자 성경세미나를 인도했다. 722일에는 부산의 향기로운 교회에서 세미나를 인도한다. 어디든지 복음을 전하고 가르치는 일에 사용을 받기를 원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결재하시면 달려간다. 대학, 대학원, 신학교, 노회 등의 부름에 헌신했다. 하지만 여전히 나는 초원교회의 담임목사로 산다. 따라서 나의 동선과 헌신은 초원교회의 사명감당이 중심이다. 나는 그저 초원을 대신하여 혹은 대표하여 주님의 주신 사명을 묵묵히 감당하고 있다.

 

스승인 이복수 교수는 나의 평가를 알고 수고하신 바에 대한 보람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격려를 했다. 나처럼 스승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제자들이 얼마나 될지를 곰곰이 생각해 보며 감사하는 마음이 더욱 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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