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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황식 장로와 이미경 집사의 남은 삶이 더욱 복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들의 행복은 하나님 나라 확장에 있음을 잘 안다.

 

530일 목요일에 부산외대의 강의를 잘 마쳤다. 바로 이복수 교수의 집무실로 가서 잠시 대화를 나누고는 식당으로 이동했다. 이날은 나의 생일을 맞아 김황식 장로가 장어를 대접하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다. 이 교수와 내가 도착하니 약속시간이 20여분이나 남았다.

 

잠시 차에서 내려 식당 쪽을 보니 장어의 흉년으로 가격이 인상되었음을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라고 적혀 있었다. 1kg35000에서 58000원으로 적혀있었다. 순간 이전에 창원에서 배영철 장로가 대접할 때 가격이 그리 비싼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직감했다.

 

바로 최영준 장로에게 전화를 했다. 최 장로는 이 장로와 함께 김황식 장로의 차로 오고 있었다. 이날은 김 장로의 아내이자 이 장로의 딸인 이미경 집사도 동행하고 있었다. 최 장로에게 장어 값 인상을 알렸다. 이복수 교수도 너무 고가니 다른 식당으로 하자고 하여 최 장로와 임의로 인근의 보쌈전문식당에서 만나기로 했다.

 

이 식당은 장어구이식당에서 약 600여 미터 떨어진 곳이었다. 이 교수의 차가 다른 식당에 거의 도착할 무렵 최 장로에게 전화가 왔다. 다시 원래의 약속장소로 오라는 것이었다. 대접한다는 김 장로 내외가 난리를 치는 수준이란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식당에 모였다. 최 장로가 김 장로의 차로 온 것은 서울에서 내려왔기 때문이었다. 최 장로가 과거 모 회사의 상무로 재직 때의 사장이 귀천했단다. 그래서 최 장로는 아침 일찍 조문을 갔다가 이날의 약속으로 부지런히 내려 온 것이다.

 

사장이 죽으니 조문객이 많지 않았다는 말을 전했다. 정승 집의 개가 죽으면 조문객이 밀려도 정승이 죽으면 외면한다는 말이 기억났다. 최 장로는 이런 면에서도 귀감이 될 만하다. 감사한 것은 귀천한 사장이 서울의 대형교회 장로였는데 최 장로가 전도를 했다는 것이다.

 

본격적으로 식사교제가 시작되었다. 김 장로는 웃으면서 목사님, 오늘은 밥은 드시지 말고 장어만 드시기 바랍니다.”라고 운을 뗀다. 의미가 담긴 말이나 진심으로 대접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담겼음을 안다. 곁에서 듣고 있던 이 장로가 오늘은 음식 값 생각하지 마시고 실컷 드셔요. 부산을 오가시며 강의를 하시니 잘 드셔야 합니다.”라고 힘을 보탠다.

 

이럴 때 최 장로가 가만히 있지 않는다. 자신의 담임목사인 이 교수와 나를 대접하려고 이 자리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평소 이 장로의 딸 미경 집사가 대접함에 손이 크다는 소리를 들었었다. 최 장로도 이를 전한바 있다. 당일 이런 이 집사가 장소변경을 불허한 것이다.

 

아버지의 친구들을 잘 대접하는 것이 자녀의 도리라고 여긴 것이다. 이전에도 이 집사가 아버지의 친구 20명 정도를 청하여 대접을 한 적이 있다. 이때 동참하여 이 장로의 친구들로부터 이 집사에 대한 칭송을 듣고는 효녀는 멋진 신앙을 가진 아버지 이 장로의 유산임을 느꼈었다.

 

사실 김 장로의 딸이자 이 장로의 외손녀도 효녀이기로 정평이 나있다. 홀로된 외조부인 이 장로를 위해 일본여행을 기획하고 실행을 했을 정도이다. 평소의 효도는 기록을 다하지 못할 만큼 기록이 많다. 이 가정은 5계명을 준수함에 탁월한 가문인 것이다.

 

식사를 하면서 아내가 걸린 점이 있었다. 일전에 아들에게 엄마와 함께 장어를 먹자고 했었다. 아내가 검색을 하더니 고가라며 포기를 한 기억이 있어서 더했다. 그래도 허기진 배를 장어로 채웠다. 다음 날까지 배가 두둑하여 수면도 잘 취하고 독서 등 해야 할 일도 잘 감당했다.

 

7명이 둘러앉아 식사교제를 하는 광경은 한 폭의 그림이었다. 전혀 막힘이나 벽이 없는 평안한 대화가 이어졌다. 모두가 한 지붕아래에서 사는 한 가족과 같았다. 교회생활에 대한 대화가 주를 이루었다. 그러다가 이 장로의 일상에 대해 화제로 옮겨졌다.

 

이 장로와 만나게 된 동기부터 시작되었다. 최 장로가 이 장로 등과 부산외대를 방문하면서 만남이 시작되었다. 이때부터 이 장로는 아버지요, 장로요, 친한 친구와 같은 사이가 되었다. 80세까지 헛되이 살지 않은 장로 특히 교회생활에 귀감이 되는 장로이기에 그를 만나면 여러 교훈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 장로는 무안해 했지만 사실에 근거한 전언에 딸 미경 집사를 위시한 모두가 즐거워했다. 진정한 크리스천의 삶이 무엇인가를 돌아보는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음식비는 점점 올라가고 있었다. 그만큼 모두가 풍족한 식사를 했다. 특히 나의 경우는 더했다.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했다. 어찌 보면 이 장로와 그의 자녀들에게 대접을 받을 위치에 있지 않은 나다. 하지만 그들로부터 선대이상의 대우를 받고 있다. 주님의 종으로 살아가는 나에게 하나님께서는 천사를 붙여 환대하시고 위로하여 주시는 것이다.

 

이런 일에 사용을 받는 이 장로와 가족들을 위한 기도가 중단되면 죄를 짓는 기분이다. 어느 덧 이들을 초원의 울타리 속에 들어와 있는 가족이 되었다. 내가 초원교회의 담임목사이기 때문이다.

 

식사를 마치고 부산역 근처의 커피숍으로 이동했다. 이 교수나 김 장로가 모두 영도에 살고 있기에 나를 생각하여 도중에 있는 장소에 모인 것이다. 고속철 시간을 염두에 둔 배려다. 커피는 최 장로가 대접했다. 이 장소에서 다시 해피라는 꽃을 피웠다. 격의가 없는 대화는 모두를 즐겁게 했다.

 

신 목사님, 종강이 얼마 안 남았네요. 이종만 장로님이 섭섭해서 어쩐대요?” 라고 최 장로가 대화의 씨를 던졌다. 그러나 사실은 내가 섭섭하다. 그래서 강의가 아니라도 이따금 뵈도록 하자고 전하고 최 장로가 인천에 올 기회에 동승하여 오라고 전했다. 진심을 밝힌 것이다.

 

만나면 부담스런 사람들이 적지 않다. 비록 성도라고 해도 그러하다. 그러나 80세의 이 장로는 만나면 만날수록 행복하다. 이날 만난 사람들이 모두 그러하다. 하나님께서 이런 축복을 허락하심은 천국에서 누릴 행복을 부분적으로 미리 맛보게 하심이라 여긴다. 김황식 장로와 이미경 집사의 남은 삶이 더욱 복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들의 행복은 하나님 나라 확장에 있음을 잘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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