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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장로는 언제나 박 권사는 남편의 의중을 존중합니다...” 라며 설명을 이었다.

 

515일 수요일은 스승의 날이다. 부산외대에서 가르치고 있지만 일반대학에서는 스승의 날이 있는 것조차 모르는 분위기다. 과거에 고신대 특히 여자신학원에서 교수를 할 때는 스승의 날이 분명했다. 비록 아줌마 학생들이지만 나름대로 이벤트를 진행하여 선생 된 마음을 북돋았다.

 

그럼에도 몇몇 대학생들에게서 문자라도 쇄도했다. 가르쳐준 은혜에 감사한다는 내용이 공통적이었다. 하지만 내가 제자들에게 기억이 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감사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스승의 날은 독특한 선약이 있었다.

 

얼마 전에 만난 최영준 장로가 자신의 담임목사인 이복수 교수의 생신을 언급했다. 장로인 자신이 담임목사의 생신축하도 못했다면서 자책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에 스승의 날을 맞아 담임목사와 나를 대접한다는 것이다.

맏형과 같은 나이의 최 장로는 신학교에서 나에게 배웠다는 것을 들어 나를 스승혹은 영원한 스승그리고 멘토라는 표현을 동원하여 높인다. 그 겸손함이 극치를 보인다. 그래서 오히려 내가 늘 배우고 있다.

 

최 장로는 식당도 예약을 했다며 고지를 했다. 곁에 있던 이종만 장로와 나는 저렴한 식당으로 가자고 청했다. 후에 이를 안 이 교수도 이에 합류했다. 하지만 최 장로는 사업을 하는 자신이 거래처에 대접을 해도 기억에 남는 접대를 해야 기억이 된다고 전제한다.

 

그러면서 담임목사와 스승을 항상 대접하는 것이 아니기에 이번에는 정성을 담고 싶다고 강조한다. 또 늘 동역의 걸음을 걷는 이종만 장로에게도 함께 대접하니 더욱 그러하다고 한다. 이를 꺾을 장사는 아무도 없었다.

 

15일 수요일에 외대에서 설교를 마치고 대학교회에서 수요예배까지 드렸다. 마치니 오후 550분 정도가 되었다. 약속장소까지 이동하는데 퇴근길이어 길에서 시간을 좀 소요했다. 식당에 도착하니 최 장로로 부부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복수 교수의 기도로 식사가 시작되었다. 모처럼 소고기를 앞에 두었다. 최고급 식당이었다. 이틀 동안 설교를 한다고 긴장을 했다. 그리고 집을 떠나 있는 상태여서 배가 요구하는 분량이 컸다. 이날 나는 혼자 4인분은 먹은 것 같았다. 곁에서 이복수 교수의 아내가 오늘 신 목사님 날입니다. 참 잘 잡수십니다.”라고 전하고 웃을 정도였다.

 

전날 배영철 장로는 경찰공무원 생활을 평생하고 은퇴를 하였기에 그 지갑을 고려했다. 하지만 아직 사업을 하고 있는 최 장로의 경제사정을 생각함은 예외였다. 모처럼 풍성한 식탁을 대하고 배를 즐겁게 했다. 그리하여 얻은 힘이 대단했다.

 

이복수 교수는 대화를 주도했다. 그에게 교수란 권위는 거의 배제가 되었다. 늘 이웃집 아저씨와 같은 구수함이 그에게 있다. 그럼에도 늘 신앙과 학식이 동시에 보였다. 기독 지성인의 모습이 항상 그를 만나면 읽혀지는 것이다.

 

최영준 장로의 아내는 박정옥 권사이다. 이날 식탁의 교제자리에 그가 있었는지 알 수가 없을 정도로 조용했다. 이 장로는 최 장로 내외와 한동안 교회생활을 같이 했다. 이 장로는 언제나 박 권사는 남편의 의중을 존중합니다...” 라며 설명을 이었다.

 

남편 장로가 대화를 할 때 끼는 법이 없다는 것이다. 사실 박 권사를 대할 때마다 나는 이를 느끼고 있었다. 그러다가 경륜이 많은 이 장로가 박 권사에 대해 정의를 하니 이해가 더해졌다. 목회를 30년이나 하고 있다. 박 권사와 같은 성도는 어디를 가도 존중을 받는다는 생각을 했다.

 

반면에 이복수 교수의 아내인 임홍화 사모는 대화를 잘 주도하는 편이다. 그 역시 매력이 있다. 임 사모의 친화력은 대단하다. 아내는 임 사모를 대하면서 사모님은 아시는 것도 참 많으셔요. 상대를 늘 편하게 하시는 훌륭한 사모님예요라고 내게 전하면서 자신이 많이 배운다고 했다.

 

이렇게 다양한 성품을 가진 멋진 신앙인들과 한 자리에서 교제의 식탁과 대화를 이어가니 자체가 행복했다. 식사를 마치고 아래층으로 내려와 차를 마시며 대화는 이어졌다. 최근에 최 장로는 동서의 가족들을 대학교회로 인도했다고 한다. 천주교 신앙을 가진 이들을 개종시킨 것이다.

 

서서히 부산외대교회에서 최 장로의 영역이 넓혀지고 있다. 최 장로는 이복수 목사님께서 은퇴하실까보아 걱정입니다....”라고 전제하고 말을 이었다. 자신과 가족들이 모처럼 훌륭한 목사님을 만나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데 담임목사인 이 교수가 이미 70세가 넘었으니 은퇴를 할까보아 걱정을 하는 것이다. 그만큼 최 장로는 영적으로 안정을 하고 있다.

 

최 장로는 대학교회에서 자신이 봉사를 한다고 하면서 실수를 하면 이 교수의 체면을 구기는 것이 되어 지금은 조심스레 교회를 살피고 있단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적극적으로 담임목사를 도우면서 최선을 다한 봉사를 하겠다고 다짐한다.

 

대학교회의 담임목사직을 감당하는 나의 스승 이복수 교수가 이날 최 장로의 섬김에 대단히 흡족했을 것이다. 이 교수는 앞으로 비싼 식당에 가지 말고 단품식사를 하면서 자주 만납시다.”라고 했다. 이 교수가 이런 교제를 기뻐함을 밝힌 것이다.

 

이 장로는 이 교수와 같은 위치에 있는 교수의 시간을 빼앗아 미안하다고 했다. 그러나 이 교수는 자주만나자고 한다. 이런 점이 이 씨라는 성을 가진 장로와 교수의 덕이다. 부산외대에서 복음을 전하는 이틀간에 최영준 장로의 도움으로 사역위에 사역이 되었다. 전도자를 기쁘게 하는 그야말로 받을 상급이 크다는 사실을 직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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