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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퇴한 목사가 그 교회의 원로로 사명을 감당하며 남은 삶이 더욱 더 행복하기를 기도한다.

 

   511일 토요일에는 한 목사가 은퇴를 하고 원로목사로 추대가 되었다. 그는 교회를 개척하여 30여 년 동안 사역하면서 중견교회로 성장시켰다. 이날 후임으로 청빙된 목사는 위임목사가 추대되는 감사예배가 동시에 드려졌다. 이 예배에 참석을 하고 싶었지만 여건이 안 되었다.

 

당일에 우리 교회에서는 박병식 목사를 강사로 로마서 세미나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 행사는 오래전에 준비가 되어 진행되었고 설사 그렇지 않아도 목사의 경우 교회행사가 우선이기 때문이다. 참석은 못하였지만 원로목사가 되는 목사를 생각하면서 행사가 잘 되도록 기도했다.

 

이날 원로목사로 추대가 된 분과는 나름대로 인연이 있다. 그 목사는 오래전부터 나에게 극진한 관심과 사랑을 주었다. 어느 해에는 그 교회에 초청을 받아 11번씩이나 설교와 강의를 하기도 했다. 그 교회의 임직 식에까지 설교자로 세우기도 했다.

 

내가 어느 불의한 목사를 통해 외로움을 씹고 있던 시기에 선배목사로부터 이런 사랑을 받은 것은 대단히 행복한 일이었다. 나는 그저 단순히 그 목사가 나를 아낀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가르치지 못하는 것을 내가 설교나 강의를 통해 잘 지도하고 있어 감사하다고 격려를 하면서 자신이 담임하는 강단에 세웠기 때문이다.

 

그는 자주 성경에 관한 여러 질문들을 하기도 했다. 물론 신학적인 문제가 개입이 될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선배목사가 이와 같이 스스럼없이 후배를 인정하고 대하니 존경심마저 들었다. 이렇게 교제가 시작이 되면서 이 목사는 주중에도 자주 만나 교제하자고 했다.

 

거의 아내와 동행을 하도록 청했다. 식사자리를 같이 하자는 것이다. 그리하면서 그 목사 의 아내와도 자리를 자주 가졌다. 그러던 어느 날 이 목사는 교회합동에 관한 제안을 했다. 자신은 은퇴를 하고 내가 전권을 가지고 담임목사로 사명을 감당하는 조건이었다.

 

선배의 제안에 내가 거의 거절을 하지 못할 정도였다. 그러면서 그 교회의 행사에 나의 스승인 이복수 교수와 이상규 교수를 청하여 설교강사로 세웠다. 아마 장로들에게 나의 스승들이 누구인가를 알리고 싶었던 것으로 안다.

 

이 목사는 합동을 제안한 후 나와 아내를 더 자주 청했다. 교회의 전임과 후임목사 사이에 아름다운 교제가 있어야 된다는 이유를 들면서다. 그렇게 교제를 이어갔다. 이 목사는 합동은 원칙으로 하고 양 교회의 입장을 좁혀가자고 했다.

 

하지만 나로서는 합동에 넘어야 할 산이 있었다. 우선 우리교회에서 좀 거리가 떨어져 있어 성도들이 찬성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문제였다. 그 이전에 안산의 한 목사가 나를 후임자로 세우고자 노력을 했었다. 하지만 내가 가지 못했다. 혹 성도들이 같이 갈수 있다면 갈 마음이 있기도 했지만 안산까지 간다는 것은 도무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그보다는 가깝지만 그래도 거리가 10Km 이상이 떨어져 있어 어려움이 있다. 게다가 그 교회의 장로 한두 명의 반대가 격렬했다. 그들이 나의 뒷조사를 한 것이었다. 그 결과 불의한 목사와의 관계를 들어 그 책임을 나에게 돌린 것이다. 즉 스승을 위해한 목사이니 안 되겠다는 논지를 편 것이다.

 

나를 청한 목사는 이 부분에 대해 훤히 알고 있었다. 그리하여 이 장로들에게 설명하고 또 설득을 했다고 했다. 이런 과정에 시간이 좀 흘러갔다. 그 장로들은 후임목사로 나와 같은 경력이 있는 목사가 오면 자신들의 역할이 축소된다는 생각을 한 것으로 판단되었다.

 

내 편에서 합동이 된다고 해도 이런 장로들과 전투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여겼다. 그리하여 내편에서 정중하게 거절을 했다. 물론 우리 성도들이 다 그곳까지 가지 못함에 더한 비중을 둔 결정이었다. 이날 은퇴한 목사에게는 대단히 미안한 일이 되었지만 이런 결정을 하기까지는 나름대로 고심이 있었고 주님의 인도가 있었다고 확신한다.

 

그 목사의 아내가 대단히 속이 깊은 내조자였다. 그 사모는 우리교회가 합동하여 오늘에 이르기까지 적극적으로 인도를 했다. 말하자면 우리교회가 논현동으로 이전을 하도록 여러 정보를 주었던 것이다. 합동거절로 남편목사의 마음을 상하게 한 나였지만 이런 것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 그 사모는 주님의 나라 확장측면에서만 생각을 했다.

 

이 사모는 내가 자기 남편의 후임이 되지 않은 것을 주님의 뜻으로 해석했다. “초원교회가 논현동으로 이전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었다고 봅니다.” 란 말에 모든 답이 들어 있었다. 내편에서 중중하게 거절을 한 후에도 변함없이 우리 부부를 대해주었다.

 

그 사모가 원로목사 사모가 되는 날 즉 은퇴예배 날에 우리교회의 여 전도사가 참석을 했다. 오전에 로마서 세미나에 참석을 하지 못하면서까지 간 것이다. 전도사가 은퇴하는 목사 부부와 특별한 관계가 있어 허락을 했다. 이때 나의 축하인사를 선물과 함께 대신하도록 했다.

 

언젠가는 나에게도 있을 행사 중 하나이다. 주님께 감사가 충만한 가운데 은퇴하기를 기대하면서 하루하루 초원교회의 담임목사로서 최선을 다하여 살아가고 있다. 은퇴한 목사가 그 교회의 원로로 사명을 감당하며 남은 삶이 더욱 더 행복하기를 기도한다.

 

그 교회에 새로 부임한 목사는 나보다 젊고 길게 사역이 가능하니 오히려 그 교회는 잘 되었다고 여긴다. 그 교회와 우리 초원교회가 계속하여 하나님 나라 확장에 멋진 기록을 남기기 소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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