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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이기주의임에 틀림이 없다. 하지만 이런 이기성은 주님도 인정하시지 않을까?

 

59일 목요일에는 부산외대의 강의가 있는 날이었다. 목요일 수업을 마치면 이종만 장로와 교제를 해 오고 있다. 그러나 이날은 이 장로가 부산노회 은퇴 장로들의 야외친교회가 있어 만남이 없는 것으로 생각하고 나의 일정을 짰다.

 

그러나 수업을 마칠 무렵 이 장로와 통화가 되었다. 이 장로는 노인들의 외출이어 점심을 먹고 잠시 쉬고 나니 일직 귀가를 하지는 것이 여론이었단다. 그러니 평소처럼 부산 역 근처에서 만나 저녁식사를 하고 교제를 하자고 했다.

 

이 장로는 역 근처의 쌈밥 집 식당을 자주 이용하는 편이다. 이 장로의 안내로 여러 곳을 다녀보았지만 나도 이 식당이 좋았다. 약속장소를 정하고 부지런히 부산외대의 교실에서 셔틀버스 정류장으로 이동해 차에 올랐다.

 

그 순간 낯이 익은 사람이 보였다. 의외였다. 바로 이복수 교수가 앉아 있는 것이었다. 이 교수도 제자를 뜻밖에 만나게 되니 대단히 반가움을 표했다. 주위에 자리를 잡은 학생들이 의아할 정도의 정겨운 만남이었다.

 

이 교수에게 잠시 인사를 한 후 지금 이종만 장로님을 만나 뵈러 부산 역으로 가는 중입니다. 교수님도 시간이 되시면 같이 가시지요?” 라고 했다. 이 교수는 평소 이용하던 승용차가 수리에 들어갔단다. 그래서 이날은 대중교통을 이용한 것이다.

 

이 교수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보니 운전을 안 해서 편하다고 하면서도 한번 나오면 여러 일들을 처리해야 하니 이용을 안 할 수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장로님을 뵈는 일이라면 가겠습니다. ” 라더니 오늘은 제가 반드시 대접합니다.”라는 전제를 한다.

 

이 교수의 신앙인격이 탁월함은 이미 잘 알려진 바다. 이 교수는 자신이 제자인 나도 대접을 하고 싶었는데 이 장로까지 있다니 더욱 잘 되었다며 대화를 이어갔다. 멀리 인천에서 새벽에 출발하여 부산까지 와서 학생들에게 강의를 하는 일에 대해 격려를 잊지 않았다.

 

더욱이 불신학생들이 대부분인데 이들에게 복음을 잘 전하고 가르침에 대해 크게 격려를 했다. 식당에 도착하기까지 약 1시간동안 대화를 하면서 행복한 동행을 했다. 미리 이 장로에게 이 교수와 동행한다고 하니 이 장로는 정도 이상으로 기쁨을 표현했다.

 

이 교수와 식당에 들어서니 바로 이 장로가 들어왔다. 절묘하게 시간이 맞은 것이다. 15분 정도가 지나니 음식이 나왔다. 이 교수는 이 식당에 초행이다. 이 교수는 맛이 있게 음식을 들었다. 그러더니 저는 이런 종류의 식사를 좋아합니다.”라고 강조했다.

 

한주가 지난 15일 스승의 날에 최영준 장로가 담임목사인 이 교수와 나를 대접하는 데 좀 고가의 식당으로 안내한다는 전언에 이 교수는 강조를 한 것이다. 실제로 이 식당이 만 원 이하로 저렴하고 맛도 좋았기에 이 교수는 거듭 의중을 밝힌 것이다.

 

이 장로가 듣고 최 장로에게 전하기를 바라는 눈치였다. 이 교수는 평소 고가의 음식을 대하는 것이 죄는 아니지만 목사로서는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선교학자이기에 이런 생각은 더욱 농후하다.

 

하지만 최 장로는 담임목사를 대접하면서 정성을 다해 평소 드시지 못하는 것을 대접함이 도리라고 생각한다. 사업을 하기에 거래처에 대접하는 이상의 음식을 대접함이 예의라고 여기는 것이다. 이를 이종만 장로가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는 맡기는 바다.

 

식사를 하면서 여러 대화를 했다. 이복수 교수는 이종만 장로에 대한 책이 나오면 자신이 기꺼이 추천사를 쓰겠다고 했었다. 그만큼 이 장로의 신앙여정을 귀하게 여기는 교수인 것이다. 그러나 이 장로가 여러 이유를 들어 책을 내는 것을 접게 했다고 보고를 하니 이 교수는 좀 더 숙고를 해 보는 것이 좋겠다며 동시에 아쉬움을 표했다.

 

식사를 마치니 이미 이 교수가 지불을 했다. 이 장로가 대접한다고 손사래를 쳤지만 이 교수의 선수를 막지 못했다. 대화를 더 하기 위해 식당 앞의 커피 점에 들어갔다. 역 근처인데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였다. 이번에는 내가 선수를 쳤다.

 

이 교수는 한 20분정도 대화를 하다가 먼저 귀가했다. 나는 30% 할인에 구포 역을 거쳐 가는 고속철이어 좀도 기다려야 했다. 이 장로는 나를 위해 끝까지 친구가 되어 주었다. 직원이 문을 닫을 시간이라고 양해를 구해 역 대합실로 이동하여 대화는 이어졌다.

 

무려 한 시간 이상의 단독대화였다. 아들과 같은 나이 대의 목사와 대화를 이리 오래해도 이 장로는 무료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나 역시 아버지와 같은 장로와 긴 대화를 해도 지루함이 전혀 없다.

 

이 장로의 언어는 장로의 언어였다. 그리고 인생의 경험이 풍성하게 담긴 경륜이 자연스레 묻어난다. 이 시간에 나는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514일부터 부산에서 이틀을 유숙한다. 최영준 장로가 호텔비용을 부담했지만 김광겸 장로가 대폭 할인의 길을 열었다.

 

이를 감사하는 전화를 했다. 김 장로는 신 목사님에 대해 알게 되면서 더욱 존경하게 됩니다.” 라고 전제하고는 말을 이어갔다. 한참동안이다. 84세가 되었음에도 아직도 관세사 사무실을 운영하는 사명감 투철한 원로장로로부터 격려를 받으니 싫지는 않았지만 더욱 더 경성해야 한다는 각오가 다져진다.

 

이종만 장로가 나를 김 장로에게 잘 소개하여 이런 격려를 듣게 한 것이다. 나를 인정해주는 이종만 장로이기에 만난다. 하지만 더한 것은 나에게 교훈을 많이 주는 장로이기에 만나고 있다. 여전히 나는 이기주의임에 틀림이 없다. 하지만 이런 이기성은 주님도 인정하시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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