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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교사가 되어 35년간이나 재직을 하고 교장으로 은퇴한 배경은 신부였다는 것이다.

 

58일 수요일에 특별한 초청을 받았다. 매주 수요일마다 모이는 은퇴교장들이 있다. 올해 이 회의 회장이 김봉상 교장이다. 이미 70세가 넘어 80세를 향하고 있다. 이 은퇴교장들을 테니스코트에서 운동을 하면서 만났다. 평생을 이 운동을 한 교장들이어서 그 실력이 만만치 않다.

 

다만 나이가 들어 그에 비하면 젊은 나와 재미있게 운동을 할 실력이 된다. “은퇴 교사들의 모임에 목사님께서 한번 나오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청한다. 혹시 운동의 숫자가 모자라서 그런가 싶었다. 청을 받고 나가보니 교장으로 은퇴한 이가 대다수이고 한두 명이 교감으로 은퇴한 경우였다.

 

이들의 청으로 오전에 네 게임이나 했다. 사실 나의 경우 운동이 중요했다. 하지만 이날 나간 것은 그보다는 이들에게 목사의 모습을 보여 주고자 함이 목적이었다. 전도내지 양육을 마음에 둔 것이다. 그래서 이들을 섬기는 마음으로 게임에 응했다. 모두 나이가 나보다 위였다.

 

오전 운동이 마쳐지자 식사를 같이 하자고 한다. 내가 대접할 의사를 비치자 회장이 극구 사양한다. 자신들은 모두 경제적 능력이 있고 오히려 자신들이 목사를 섬겨야 복이 된단다. 얼떨결에 따라가니 활어식당이었다.

 

회장이 65세 이상인 이들이 오면 현금가로 하여 만원에 제공하도록 협약을 했단다. 식당은 노인들을 섬기니 좋고 이들은 저렴한 가격에 식사를 하니 일거양득이었다. 국가는 다소 손해가 될 수도 있겠지만 나의 마음에 그리 나쁘게 여겨지지 않았다.

 

식사를 시작하려고 할 때 회장이 오늘이 어버이 날입니다. 모두 좋은 어버이들이 되시기 바랍니다.”라는 논지로 인사를 했다. 그러더니 오늘 이 자리에 목사님이 계십니다. 우리 모두 종교는 달라도 목사님의 축복기도를 받읍시다.”라고 했다.

 

자신들의 모임에 목사님이 오셨다는 것은 대단한 축복이라고 설명을 부연한다. 그러면서 나의 기도가 마쳐지니 나의 이력을 약간 소개한다. 다른 교장들은 내가 거의 알지 못한다. 다만 회장으로 봉사하는 교장만 잘 알고 있을 뿐이다.

 

교장출신들이어 그런지 아무도 반대하지 않았다. 기도가 시작되었다. 간단하면서도 이들에게 기억이 남는 기도를 드림이 중요했다. 그렇게 기도는 마쳐졌다. 이때 아멘 소리가 식당을 떠내려가게 했다. 장난기 섞인 아멘이 아니었다. 진심으로 나의 기도에 동의해 주는 목소리였다.

 

한 회원이 역시 연설은 교장이 해야 하고 기도는 목사님이 하셔야 합니다.”라며 나를 추켜세웠다. 회장이 어머니날을 주제로 연설한 것과 나의 기도를 염두에 둔 말이었다. 자신들에게 맞는 합당한 기도를 드렸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국가든 교회든 전문가가 운영해야 한다고 설명을 이어간다. 이날의 뜻밖의 기도요청에 회장과 대화를 좀 했다. 자신은 고향이 소청도라고 했다. 신부가 들어와 전도를 하여 천주교 신자가 되었단다.

 

신부의 도움으로 중학교는 이웃의 보다 큰 섬인 백령도로 유학을 했단다. 그리고 여전히 그의 도움으로 서울로 유학하여 고등학교와 대학을 마쳤단다. 결국 교사가 되어 35년간이나 재직을 하고 교장으로 은퇴한 배경은 신부였다는 것이다. 그가 천주교 신자로 살아가는 이유가 된다. 이런 교장에게 기독교로 개종을 하라는 말을 건넨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들에게 전도를 하고자 했던 나의 마음에 교회가 더욱 더 이런 사람들을 일찍 발굴하여 기독인재로 길러야 한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다. 그러면서도 이들과 종종 교제의 기회가 된다면 전도의 길이 있을 것이란 확신도 들었다.

 

회장은 내가 부산외대 등에서 강의를 하는 교수이고 저술도 많이 한 학자라고 소개를 했다. 이어 최근에 교회를 이전하였는데 목회를 잘 하시는 목사라고 나를 높였다. 이 말을 들은 회원들은 나에 대해 더한 관심을 가지는 듯했다. 이들에게 처음 모습을 보인 나였다. 게다가 운동도 같이 했다. 시종 목사의 모습을 보이고자 노력을 했다.

 

설교한 것을 자신의 삶에 먼저 적용을 시키는 것은 나에게 의무가 된다. 이는 무엇보다 중요한 주님의 명령이라고 받는다. 교장들의 삶을 들어주면서 전도의 기회를 노리고자 한다. 주님께서 나를 이들의 모임에 담임목사로 세웠다고 여기니 순종은 믿음의 행위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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